“우리 과일 정말 좋아요”
5일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에서 열린 ‘2015 설맞이 우리 과일 소비촉진 캠페인’ 참석인사들이 올 설에는 우리 과일을 많이 소비해달라며 과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성규 한국배연합회 이사, 권오영 사과전국협의회장, 강희철 제주감귤연합회장, 안승하 한국단감연합회장,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도우미, 조영조 농협유통 사장, 이강숙 고향주부모임 경기지회장, 진필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사무관, 김영주 농협중앙회 부장, 박철선 한국사과연합회장.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설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설 대목이 개시됐지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매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농산물로 설 선물 주고받기 등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 저장과일 수급안정과 생산농가 소득증대에 힘써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연말정산 개편 등으로 인해 기업체 등 대량 수요처를 중심으로 과일 선물세트의 사전 예약주문이 크게 줄었다. 김문겸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사는 “설명절 10여일 전인 6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때와 견줘 30%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하는 중도매인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곳이 최근 주문 신청접수를 종료한 예약 판매에서도 과일 등 신선식품보다는 1만~3만원대의 저가형 가공식품·생필품이 매출 상위 품목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서 2일 ‘주요 농축산물 설 성수기 출하 속보’를 통해 설명절 2주전 사과의 15㎏들이 평균 도매가격을 가락시장 기준으로 지난해(6만1000원대)보다 최대 12% 낮은 5만4000~6만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6일 현재 15㎏들이 상품 한상자의 가락시장 경락가는 5만1000원 선에 불과했다. 농경연의 관측치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2월 들어 최고치였던 4일 시세(5만4000원 선)보다도 오히려 3000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설 대목장이 꽃도 피우기 전에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정부도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지난 2년간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많이 떨어져 농업인들이 신음하고 있는 이때 국민들이 우리 농식품을 설 선물로 많이 이용한다면 농산물 수급안정은 물론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으로 어려운 우리 농업인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호소했다.
농협 역시 4일 사과·배 등 8대 주요 성수품을 중점 관리하는 설 대목 농축산물 수급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5일엔 농협 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에서 정부와 산지·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설맞이 우리 과일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농산물 소비촉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경권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과일팀장은 “소매시장은 2월 둘째 주말을 전후로 성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모두가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