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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용오름 돌풍 피해 역경딛고 다시 장미 출하하는 이정석씨 <경기 고양> 글의 상세내용
제목 [그후…]용오름 돌풍 피해 역경딛고 다시 장미 출하하는 이정석씨 <경기 고양>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02-10 조회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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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용오름 돌풍 피해 역경딛고 다시 장미 출하하는 이정석씨 <경기 고양>

“무너진 빈터에 ‘웃음 꽃’ 피었어요”


지난해 6월 하우스 폐허로 철골·비닐 치우는데만 두달

복구 손길에 용기 얻어 재기

“빚 늘었지만 이정도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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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용오름 현상으로 쑥대밭으로 변해버린 하우스를 새로 지어 재기한 화훼농가 이정석씨가 출하를 시작한 장미 하우스에서 절화작업을 하고 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울컥 하더라고요. 첫꽃을 딸 때는 오늘이 있게 도와 주셨던 한분 한분의 얼굴이 꽃잎에 그려졌습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 장미 하우스에서 절화작업이 한창이던 이정석씨(46)는 “1월28일부터 장미 출하를 시작했다”며 “지난해 용오름에 따른 돌풍으로 쑥대밭이 된 현장에서 다시 수확을 한다는 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10일. 이씨에게 이날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형네 집에서 저녁을 먹고 하우스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비가 오기 시작해 하우스 천장을 닫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집 근처에 도착했을 바로 그 무렵 주변의 하우스가 갑자기 불어닥친 강한 회오리바람에 견디지 못해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고 장미 하우스로 달려가 천장을 닫고 전기부터 차단했다.



 “그리고 바로 집 안으로 대피했는데 발전기가 돌아가는 것처럼 무서운 소리가 나면서 하우스가 무너졌어요. 순식간이었어요.”



 밖으로 나왔을 때는 쇠파이프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려앉았고 비닐과 잔해는 돌풍에 휘말려 날아다니고 있었다. 30여분간 불어닥친 용오름을 동반한 돌풍으로 구산동 일대 장미·버섯·블루베리 재배 하우스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한창 수확중이던 이씨의 장미도 하우스 잔해와 함께 쓰레기더미로 변했다. 폐허가 된 현장은 이씨의 꿈도 묻어버렸다.



 당시 이씨는 직장에 다니다 귀농을 결심하고 형님에게서 화훼 농사를 배워 독립한 지 꼭 일곱달째였다. 3966㎡(1200평) 장미 하우스에서 매일 꽃을 따내고 사업 초기 투입한 대출금도 조금씩 갚아 나가면서 막 농사에 재미가 붙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낙담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끔찍한 광경에 망연자실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군 장병과 공무원, 농협 직원들이 나서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바닥에 처박힌 철골과 비닐을 거둬들이는 데에만 두달 가까이 걸렸다. 당시 마을 피해현장에는 2600여명의 인원이 동원돼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폭염까지 이어져 복구작업은 훨씬 힘들었고 이를 지켜보는 이씨도 미안함이 더했다. 복구에 들어간 지 4개월 정도 지나자 처참했던 농장이 제 모습을 찾으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났다.



 그래서 무너진 빈터에 하우스를 새로 짓고 장미 재배를 시작했다.



 이씨는 “다시 못 할 줄 알았는데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더운 날에 땀 흘리며 도와 주셨던 분들 덕분”이라며 “도와 주신 분들을 잊지 말자고 매일 다짐한다”고 말했다.



 요즘 이씨는 매일 하우스에서 장미꽃을 따고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화요일·목요일·일요일에는 양재동 화훼공판장으로 꽃을 내느라 섣달 하루해가 짧다.



 하얀 장미가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하우스를 겉에서 보면 언제 돌풍피해를 입었는지 가늠키 어렵다. 하지만 하우스 안쪽으로 들어가니 지난 여름의 잔해가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이씨는 “이 정도라도 일어선 게 기적 같다”고 말했다.



 이씨를 비롯해 당시 돌풍피해를 본 농가들도 모두 재기에 성공했다.



 이를 자축하기 위해 2일에는 최일규씨(52) 하우스에서 다섯농가가 모여 조촐한 출하식도 가졌다. 이날 농가들은 재기의 의욕이 생기도록 복구를 지원해 준 각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고품질의 장미를 생산해 주위의 도움에 보답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씨는 “하우스 파손에 출하작업을 못해 발생한 손실까지 고려하면 5억원가량 피해를 봤는데 복구하느라 또 빚을 져 지금은 ‘부채왕’이 됐다”며 “하지만 일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게 농사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정도 열심히 일해 빚을 갚은 다음 영농후계자 신청도 하고 규모도 지금보다 두배 정도 더 늘리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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