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홍준표 경남도지사“당당한 경남시대…농업 자생력·수출 키워 개방파고 넘을 것”정책개발 TF단 운영…2020년까지 100억불 수출총력 쌀관세화·FTA 체결 따른 농업피해 최소화 대책 역점 ‘경남농정 2050’ 프로젝트 추진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 농협과 파트너십 강화로 농산물 유통구조 적극 개선 ‘승풍파랑(乘風破浪)’.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새해 도정운영의 각오를 담아 제시한 사자성어다.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는 말로 대장부의 웅대한 뜻을 담은 것이자 역경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홍 지사가 내놓은 승풍파랑은 올해 우리 농업이 처한 현실과도 일맥상통한다. 쌀 관세화,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험난한 개방 파고를 넘어 자생력을 키우고 나아가 수출농업까지 구현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욕 먹더라도 할말은 한다’는 평소 소신대로 홍 지사는 “이제 농업계도 FTA에 대해 반대만 하지 말고 개방화 시대에 당당히 맞서자”고 주문한다. 전국 농산물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남으로서는 FTA가 곧 기회이며, 세계 각국을 상대로 고품질 농산물을 비싸게 팔 수 있는 호기라는 것이다. ‘당당한 경남시대’를 외치고 있는 홍지사를 만나 올해 경남도의 농정 방향에 대해 들었다. ― 올해 농정목표를 ‘변화와 혁신의 실사구시 농정 구현’으로 정했는데, 이를 위한 주요 전략과 과제는. ▶국내외 농업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7대 정책과제와 25개 이행과제를 세워 놓았다. 먼저 우리 도가 2013년 추진한 친환경·유기농 자재 지원사업을 이듬해 농식품부 정책사업으로 격상시킨 사례를 거울삼아 ‘정책개발 태스크포스(TF)단’을 운영, 경남발 혁신 농정을 구현해 나가겠다. 2020년까지 10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품목별 판로개척 전담부서 지정,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확대, 농가공 수출전문업체 육성 등도 대표적인 정책과제로 추진된다. 또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쌀·마늘·양파·딸기·파프리카·단감 등 전략 품목별 육성목표를 설정하고, 11개 지구에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을 진행해 농어촌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 아울러 친환경 생태농업단지 30개소 확대 조성, 기능성 쌀·베리류를 활용한 항노화산업 육성 등 고부가가치 농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경남은 전국 농산물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수출농업 도다. 올해 수출목표와 구체적 추진 계획은. ▶2015년 농수산물 수출목표액을 전년 대비 38.5% 증가한 18억달러로 잡았다. 이를 위해 3월 미국 라티노 노스게이트(스페인계 대형 마켓) 특판 행사, 로스앤젤레스 농수산식품 판매장 설치, 중국 상하이 수출상담회 개최 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하고, 미주·동남아·중화권 우수 바이어들을 초빙해 신규 수출시장 개척과 수출선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8년까지 농식품가공 수출유망업체를 200여곳 육성하고, 국내외 수출 정보를 제공할 경남 수출 농산물 전문 홈페이지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 엔저로 올해 수출농업 부문의 고전이 예상된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남도의 지원책은. ▶그동안 우리 도의 농산물 수출은 신선 농산물 위주로 일본에 치우쳐 있어, 엔화 정책에 따라 수출 실적이 좌우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FTA 체결국인 미국·중국과 극동 러시아 쪽의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신선농산물 분야는 시설 현대화 및 규모화사업으로 수출 상대국의 소비패턴에 맞춘 품목을 육성하고,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현지 바이어 초청 및 수출상담회를 통해 수출선 다변화 정책을 펼치겠다. ― 쌀시장 개방,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로 농업 부문 피해 확대가 우려되는데, 경남의 대책과 대응 방안은. ▶우리 도는 농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가소득 보전, 경쟁력 강화 등 분야별 지원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쌀 시장 개방 대책으로는 2020년까지 생산기반 구축과 원가절감형 농업에 총 9251억원을 지원할 작정이다. 특히 지난해 100t을 미국으로 수출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가바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 FTA 대응과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경남농정 2050’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2020년까지 50대 핵심전략과제를 추진해 향후 50년을 대비한다는 계획으로, 농업 경쟁력 강화, 고품질 농산물 생산, 유통구조 개선, 농가 경영안정 지원, 농촌 활력 지원 등 5개 분야에 총 4조7958억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농업인·농업인단체 임원·대학 교수·담당 공무원을 위원으로 하는 ‘FTA 대응 경남 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정부 건의 및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 ― 젊은 인력 육성과 귀농·귀촌인 유치 계획은. ▶농과대학·농업계 고교 학생들의 가업 승계나 창업을 돕기 위해 현장교육 지원에 연간 7억5100만원을 투입해 약 420명의 미래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젊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후 정책자금을 알선해 주는 농업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한다.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서는 귀농인 지원조례 제정, 귀농·귀촌인 유치 활성화 종합대책 수립, 귀농·귀촌지원센터 설치 등 행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 평소 농협과의 유대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협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평가와 농정 파트너로서 농협에 바라는 점은. ▶농업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의 역할은 크다. 농협이 주축이 돼 농업인들의 힘과 의지를 결집해야 한다. 특히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분야에서 지역농협 차원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 우리 도는 농협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에 힘쓰겠다. 농협도 농업인들과 밀착 소통하고 경남도와는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며 농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보다 실질적인 정책 수립을 위한 동반자가 돼달라. ― 새해를 맞아 경남 농업인들에게 격려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앞서 얘기한 ‘경남농정 2050’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3000만원 수준인 농가소득을 2020년에는 5600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 지금 우리 농업은 시장개방에 따른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농업인·행정기관·유관기관 모두가 한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농업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열정을 불태워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62세 ▲경남 창녕 ▲고려대 졸 ▲제24회 사법고시 합격 ▲청주·울산·광주·서울지검 검사 ▲제15~18대 국회의원(동대문 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국회 운영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현 경남도지사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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