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 청양농협 조합장이 캠핑·낚시 등 야외에서 요리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틱형 고춧가루’를 들어 보이고 있다.
16일 충남 청양농협(조합장 오호근) 고추 가공공장에서 만난 명민수 공장장은 일회용 커피처럼 포장한 ‘스틱형 고춧가루’를 보여줬다. 한봉지에 10g씩 고춧가루를 담아 야외에서 음식을 요리할 때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스틱형 고춧가루는 청양농협이 2년 전 개발한 소포장 제품이다. 늘어나는 캠핑·낚시인구와 국내외 여행객을 공략하기 위한 신상품이다. 휴대하기 편리하고 남길 필요가 없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요즘 주문이 부쩍 늘고 있다.
이 고춧가루는 청양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마른고추 가운데 상품(농산물품질관리원 건고추 표준규격)만을 수매해 만든다. 특히 생산시설인 청양농협 고추 가공공장은 쇳가루 제거, 자외선 살균, 엑스레이(X-ray) 이물질 검출 등 위생적인 최첨단 자동생산 시스템을 갖춰 안전성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공장은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을 받았다.
청양농협은 스틱형 고춧가루 이외에도 고추씨 함량이 17% 내외인 ‘일반형’, 12% 안팎인 ‘태양초’, 매운맛의 ‘청양초’, 급식용 ‘햇살청정’, 군납용 제품을 <고추랑 가루랑> 브랜드로 판매한다. 깨끗하게 씻어 포장한 청결 건고추도 인기상품이다.
청양농협은 인근 정산농협(25%)·화성농협(20%)과 공동으로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운영하면서 고추 재배농가에 적잖은 실익을 안겨주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 제공과 함께 산지 시세보다 높은 수매가격 책정으로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상인들의 담합을 막아 가격 지지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오호근 조합장은 “청양고추는 과피가 두껍고 색이 고우며 캡사이신 성분이 많아 감칠맛이 강한 영양 만점의 비타민 고추”라며 “지난해 44억원 상당의 건고추 390t을 수매해 고춧가루 293t을 생산한 것 이상으로 가공공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