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헌씨가 자신이 개발한 접목칼로 접목법을 시연하고 있다.
박씨는 현재 많은 농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저수고 생장 전정법’을 개발해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단감 재배 전문가. 그런 박씨가 접목칼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13년이었다. 박씨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사용하는 일본제 접목칼은 무겁고 날도 두꺼워 품이 많이 들고 접목 성공률도 떨어진다”며 “이러한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2년 동안 밤마다 몇시간씩 접목칼을 보며 고민한 결과물로 올해 초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말하는 ‘농기구 개발의 배경’은 결국 스스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작은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박씨는 농기구 개발뿐 아니라 재배기술에도 다양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다. 박씨가 단감을 접목할 때 접가지의 단면이 넓어지도록 자르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접가지를 자를 때는 자르는 날의 기울기를 크게 하지 않아 절단면의 세로 길이가 짧고 접가지의 끝이 굵게 나오지만 박씨는 “이런 방법은 접가지와 대목의 접촉 면적이 작아 접목 성공률도 낮고 안정감도 떨어진다”며 날의 기울기를 크게 해 단면이 넓게 나오도록 잘라낼 것을 권했다. 실제로 박씨는 이 방법으로 접목 성공률을 높였다. 박씨는 자신이 개발한 칼의 가로길이만큼 접가지의 단면이 나오도록 단면을 넓게 잘라 대목과 접가지가 꼭 들어맞도록 하고 있다.
박씨는 현재 앉아서 농작업을 할 때 생기는 허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농작업용 의자도 개발 중에 있다.
박씨는 “불편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개선해 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기구를 개발하는 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010―3865―7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