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의 인공수분용 꽃가루 부족이 우려된다며 농가에서 꽃가루를 미리 확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주요 과수 농가들은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난해 중국내 이상기후로 꽃가루 생산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어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 배의 경우 꽃가루 수입량이 2014년(1~8월) 2170㎏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사과·복숭아 등 주요 과종은 인공수분용 꽃가루 소요량의 9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국산 수입 꽃가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입물량이 감소하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교배 친화성이 낮은 불량 꽃가루가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과수 농가들에게 불량 꽃가루 유통에 대한 주의보를 내리는 한편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와 발아율 검정 요령을 담은 안내 책자를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배포하고 기술지원을 강화해 꽃가루 수급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농진청은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꽃가루은행’을 통해 농가의 꽃가루 확보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과수 주산지 농가는 꽃이 피기 직전에 꽃을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의 꽃가루은행에 가져가면 전용 장비를 이용해 꽃가루를 얻을 수 있고, 인공수분 후 남은 꽃가루는 해당 꽃가루은행에 보관해 두고 이듬해에도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박흥규 농진청 기술보급과장은 “배의 경우 봄철 저온현상 등 이상기후로 인해 꽃가루 수급불안이 우려된다”며 “농가에서는 <추황> <만풍> 등 저온에 강하고 꽃도 많이 피는 국내 육성 품종을 수분수로 심는 게 좋다”고 밝혔다.
또 박 과장은 “수입 꽃가루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아율 검정을 받아야 불량 꽃가루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