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수집 능력이 일반 양봉농가에서 기르는 꿀벌에 비해 30% 이상 뛰어난 <장원벌>이 농가에 보급된다.
농촌진흥청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꿀 수입 개방에 대비해 국내 최초로 육성한 꿀벌 품종인 <장원벌>을 정부장려품종으로 지정하고 올해부터 전국 시범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장원벌>은 농진청이 2013년 경북 예천곤충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품종으로 일반 꿀벌에 비해 꿀 수집능력이 31% 뛰어날 뿐만 아니라 번식력이 왕성해 벌통당 일벌의 수도 45% 정도 많다.
농진청은 <장원벌> 보급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인천 무의도, 경남 사량도, 전북 위도, 전남 안마도 등 꿀벌이 없는 전국 8개 도 10개 지역의 격리된 섬에서 모두 3만여마리를 생산해 시범농가에 무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우수한 벌꿀을 안정적으로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꿀벌장려품종 지정 및 보급을 위한 훈령’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장원벌>이 양봉농가에 보급되면 현재 벌통당 평균 16.8]인 꿀 생산량이 22]으로 늘어 연간 6300t(약 700억원)이 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벌통당 꿀 생산량(23.3])이 세계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우리나라 양봉농가들이 꿀 수입 개방에 대응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농식품부와 농진청, 한국양봉협회가 지난 2월 공동으로 베트남 양봉산업을 조사한 결과 베트남에서는 3만8000여농가가 200만봉군에서 연간 6만3000t의 꿀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80%(5만t) 정도를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꿀 수출 단가는 1]당 2.6~2.7달러로 우리나라의 10분의 1 수준이다.
현재 베트남 꿀이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지만 올해 한·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243%인 꿀 수입 관세율이 향후 15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돼 2030년에는 무관세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최용수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사는 “벌꿀시장 개방으로 국내 양봉농가들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생산성이 높은 <장원벌>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국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