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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으로 여는 새로운 삶]강원 홍천서 당나귀체험농장 운영하는 귀농인 이용수씨 글의 상세내용
제목 [農으로 여는 새로운 삶]강원 홍천서 당나귀체험농장 운영하는 귀농인 이용수씨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04-07 조회 867
첨부  
[農으로 여는 새로운 삶]강원 홍천서 당나귀체험농장 운영하는 귀농인 이용수씨

“노력한 만큼 거둘수 있는게 시골살이 참맛”


“당나귀는 순하고 애교덩어리”

동물농장·캠핑장 등 갖춰

올 교육농장 선정돼 방문객 늘어

귀농·귀촌 희망자들 상담 활동

마을 일손부족 부름엔 한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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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홍천군 남면 시동리에는 특별한 체험농장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동키캐슬(당나귀 성)’. 이름에 걸맞게 당나귀와 방문객이 함께 거닐 만한 너른
마장은 물론 미니동물농장·캠핑장·실내교육장·논밭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5년차 귀농인 이용수씨(54)다.  



 “얘는
하양이, 쟤는 초롱이고요. 저기 있는 게 깜지, 그 옆에 있는 애는 당돌이예요. 총 열한마리가 있어요. 한번 보세요. 쫑긋한 귀랑 짧은 꼬리가
참 귀엽지요? 애교는 얼마나 많은지 같이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니까요.”



 농장 한가운데 있는 마장에서 이씨가 당나귀들을
쓰다듬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그 모습이 영락없는 어미 당나귀다. 녀석들도 이씨 곁을 떠날 줄 모르고, 심지어 깜지는 그의 허리에 볼을
비빈다. 가만 보면 당나귀인지 강아지인지 헷갈릴 정도. 알고 보니 당나귀는 말과 외모는 비슷하지만 성격은 훨씬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른단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 방문객이 특히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마장에서 나온 이씨가 농장 구석구석을 안내했다.
미니동물농장에는 흰염소 한마리, 토끼 세마리, 닭 열마리가 모여 있다. 작은 규모이지만 어린아이들이 직접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하기엔 딱이란다. 마장 바로 옆에는 연·새총 같은 각종 놀이도구 만들기와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실내교육장이, 그 아래쪽에는 농산물 수확체험을 하는
논밭과 텐트 30동까지 설치 가능한 캠핑장이 있다.



 “모두 아내와 함께 관리·운영하고 있어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로 홍보활동도
활발히 해왔고, 올 2월에는 농촌진흥청에서 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았죠. 그래서 입소문이 났는지 3월부터 방문객들이 부쩍 늘었어요. 여름에는 더 많이
올 것 같아서 얼마 전 마장 주변에 매화나무를 심었고 곧 수영장도 설치할 계획이에요.”



 농장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려면 늘
편한 옷을 입는다는 이씨. 지금의 모습을 보면 상상하기 어렵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IT업계에서 일했다. 그것도 해외영업 부문.
그런데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져 퇴사하게 됐다. 이후 경기 양평에 있는 지인의 집에 들렀다가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문득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얼마 후 본격적으로 귀농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한우를 키워볼
작정이었다. 적합한 곳을 찾다가 홍천에 닿았다. 산 하나를 깎아 겨우 터를 닦았는데 시련이 닥쳤다. 2010년 말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것. 결국 한우 사육은 시작조차 못했다. 그런데 마침 지인이 당나귀를 키워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해왔고 당나귀 사육과 체험농장을 결합해
당나귀체험농장을 운영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2012년 한우 축사가 세워지기로 했던 자리에 당나귀 축사와 마장이 들어서고, 동물농장·교육장 등을
차례로 마련했다.



 “정착과정이 쉽지 않았죠. 무작정 시작했고 하나씩 부딪히면서 해결해 나갔으니까요. 그런데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은 게 많았어요. 그런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해서 귀농·귀촌인 멘토를 시작하게 됐지요.”



 농장 운영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랄 것
같은 그가 시간을 쪼개 꼭 하는 일이 또 있다. 바로 후배 귀농·귀촌인들의 멘토로 활동하는 것. 2012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진행한 ‘귀농·귀촌 현장코디네이터’ 교육과정을 수료했고, 2013년 귀농·귀촌 현장지도교수로 지정돼 최근까지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활발하게 강의하고 있다. 또 현재 홍천군귀농귀촌발전회장으로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상담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군청이나
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그를 직접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기업 임원을 하던 귀농인 한명도 지난해 그에게 상담을 받고 시동리에 정착하게
됐단다.



 “주민들과 가까워지는 법처럼 기본적인 정보부터, 지원정책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 까다로운 정보까지 최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돈 되는 일은 아니지만 크게 도움 받았다는 얘길 들으면 정말 뿌듯하죠.”



 그러면 그가 마을 일과
주민들에게는 소홀하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최근까지 진행됐던 마을 사업에 위원으로 적극 참여했다. 또 마을 풍물패에서 북재비를 맡고 있는데
지역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한단다. 뿐만 아니다. 일손이 부족하다는 어르신들 전화가 오면 한달음에 달려간다. 오가며 농장에 들르는
주민들도 그냥 보내는 법이 없다. 차 한잔, 막걸리 한잔이라도 꼭 권한다고.



 “남들은 다 저보고 너무 바빠 보인다고, 힘들지
않느냐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노력하는 만큼 거둘 수 있는 게 시골살이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농장을 잘 가꾸면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 좋고, 귀농·귀촌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면 더불어 잘 사니까 좋고, 마을분들이랑 잘 지내면 소주 생각날 때 언제라도 잔을 기울일 수
있잖아요. 이런 게 시골살이의 매력 아닐까요?”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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