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마늘에 흑색썩음균핵병 발병률을 낮추려면 앞그루(전작) 작물로 콩을 심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앞그루 작물로 콩을 심었다가 뒷그루 작물로 마늘을 심은 경우와 휴경지에 마늘을 심은 경우의 흑색썩음균핵병 발병주율을 비교하는 돌려짓기(윤작)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앞그루 작물로 콩을 심었던 밭의 흑색썩음균핵병 발병주율은 23%로, 휴경지의 56%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앞그루 작물로 호박을 심은 밭의 경우에는 발병주율이 83%로 오히려 증가했다.
한은정 농과원 유기농업과 연구사는 “이러한 결과는 콩과 작물에 분포하는 세균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작물로 콩을 심으면 질소 고정 효과를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인해 수확량도 늘어나는 만큼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앞그루 작물로 콩을 심은 밭은 흑색썩음균핵병을 접종해도 깨끗한 토양에서보다 수확량이 더 많았다.
한편 마늘 흑색썩음균핵병은 화학 살균제 또는 친환경자재에 의존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제기술이 없는 실정이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