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638㏊로 지난해의 2만5062㏊보다 17.7%나 감소했다. 양파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15년 재배면적이 1만8015㏊에 그쳐 2014년보다 무려 24.6%나 줄어든 것이다. 마늘·양파는 평년 대비 감소율도 각각 20%, 18%에 달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2013년 마늘 수확 이후 지속된 가격 약세가 지난해 수확기까지 이어졌고, 파종기에 잦은 강우로 파종을 못한 탓에 마늘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양파도 잦은 비로 정식에 차질이 빚어졌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보리 등으로 작목 전환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건고추·대파 등도 마찬가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일 발행한 건고추 5월 관측월보에 따르면 올해 고추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4.8%, 평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관측월보에서 5.8%로 전망됐던 재배면적 감소율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재배면적 감소폭은 지난해에 견줘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 감소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수급 불안과 수입 증가, 자급률 하락 등 연쇄적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주산지를 중심으로 농가들의 수매가격 인상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 발표 직후 각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공문을 보내 “올해 수확기까지 재배관리 확대와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이 발표한 재배면적 감소폭이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농식품부와 농경연은 “재배면적이 줄어도 평년 수준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통계청의 이번 발표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농경연은 불과 한달여 전 발표한 4월 관측월보에서 마늘·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각각 4.1%, 7.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통계청 발표치와 각각 13.6%포인트, 16.7%포인트 차이를 보인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마늘·양파 재배면적 감소폭이 통계청 예상치대로라면 5월 중순경부터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