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을 많이 먹을수록 고혈압·당뇨·비만 등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주장이 보건영양학계와 의학계에서 함께 나왔다.
14일 경기 안산시 서울우유 중앙연구소에서 (사)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학회장 임상동) 주최로 열린 ‘유제품과 대사질환 예방’ 심포지엄에서 정효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교수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대사 건강을 위해 우유와 유제품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효지 교수는 ‘우유 섭취가 한국인의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0년)’와 질병관리본부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oGES·2013년)’ 결과를 사례로 들며 “밥 중심으로 식단을 꾸리는 한국인들에게 유제품의 효과는 특히 크다”고 강조했다.
19~64세 성인 1928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하루 한잔 이상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한잔도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률은 25%, 비만 위험률은 17%, 저HDL콜레스테롤혈증(HDL콜레스테롤이 부족한 상태로 협심증·심근경색증 발병 요인임) 위험률은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0~69세 성인 724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 일주일에 일곱잔 이상 우유를 마시는 사람은 한잔도 안 마시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률이 최대 28%까지 낮게 나왔으며, 비만에 걸릴 위험 역시 18%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동경 교수도 ‘유산균 및 발효 유제품이 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2011년 101명을 두그룹으로 나눠 8주 동안 진짜 요구르트와 가짜 요구르트를 하루 두개씩 먹게 한 결과 진짜 요구르트를 먹은 그룹에서 몸무게 200g, LDL콜레스테롤 7.71㎎/㎗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교수는 “아프리카 동부 마사이족이 비만에 걸리지 않는 것은 하루 4~5ℓ의 유제품을 먹기 때문이라는 연구 보고도 있다”며 “의학계에서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유산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상동 학회장은 “최근 우유 생산과잉으로 낙농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매체들이 우유 반대론자들의 의견을 거르지 않고 보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우유 및 유제품에 대한 인식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