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체리 공습 벌써 시작반입시기 빨라지고 값 작년보다 30% ↓ 수입량 작년의 3배…국산 제철과일 ‘비상’ 미국산 체리가 한층 빨라진 반입 시기와 크게 낮아진 가격을 무기로 국내 과일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18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미국산 체리 도매가격이 5㎏들이 상품 한상자당 6만4000원 선에서 형성됐다. 12만원 이상을 웃돌던 이달 초순보다는 50% 가까이, 지난해 이맘때(9만5000원 선)보다는 30% 이상 내린 것이다. 최용선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지난해보다 1주일 이상 반입시기가 앞당겨지면서 5월 말~6월 초에나 볼 수 있던 판매 열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 역시 매장 내 체리 판매가격 표지판을 일주일이 멀다하고 고쳐 달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450·500·900g 등의 소포장으로 취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들의 매장 판매가격(450g들이 한팩 기준)은 이달 들어서만 9900원→8900원→7900원으로 속속 내려가고 있다. 가락시장에선 체리 판매가 절정을 이루는 6월 중순에는 5㎏들이 상품 기준으로 4만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500g들이 소포장품을 4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 중·하품을 포함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은 2000~30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 하락폭이다. 4월 말께만 해도 5월 체리 시판가격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이달의 가격 하락이 수입관세 철폐에 따른 단순한 현상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 수입업체 A사의 한 관계자는 “올 현지 작황 호조로 수출 대기 물량이 풍부해진 까닭도 있지만 최근 몇년 새 미국산 체리에 입맛이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수입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졌고 이로 인해 시판가격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구매력을 앞세워 현지 패킹업체와의 직거래에 속속 나서는 것도 체리를 대중 과일로 자리잡게 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씻기만 하면 간편하게 바로 먹을 수 있고 당도가 어느 정도 보장돼 있다는 체리 자체의 상품성도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과거에는 단맛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 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껍질을 깎거나 잘라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1~2인 가구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체리 수입량은 516t으로 집계됐다. 1만3864t이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이맘때(152t)의 3배를 넘는 규모다. 미국산 체리는 이달 하순 국내 반입되는 워싱턴주의 <빙>체리로 품종이 전환돼 8월 말까지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시기 성출하 과일인 참외·수박·포도 등 제철 과일의 판매에 악영향이 미칠까 우려되고 있다. 출처: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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