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 탓에 국산콩 가격이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의 재배 의욕도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콩 관측 6월호>에 따르면 5월 국산콩 평균 도매가격(이하 백태 상품 1㎏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6%, 평년보다는 28.2% 하락한 3911원을 기록했다. 국산콩 가격은 2014년 9월 4057원에서 올 1월 3977원, 4월 3886원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수확기 이후 꾸준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연이은 풍작으로 전체 콩 공급량이 늘어난데다 국산콩 소비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콩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농가들의 재배 의욕도 급감했다. 농경연이 콩 표본농가 988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올해 콩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7.2% 감소했다. 지난 3월 조사(-6.4%) 때보다도 감소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농경연은 콩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작목을 결정하지 못했던 콩농가 일부가 들깨·수수 등 타 작목으로 돌아선 탓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이 같은 국산콩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손미연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초청연구원은 “3월 이후 산지유통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남아 있는 물량은 많지 않으나 소비부진으로 산지 콩 거래가 거의 없어 단경기 가격도 큰 변화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산콩 사용 두부에 대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해제로 대기업의 국산콩 구매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올해 수확기부터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산 공공비축용 콩 매입물량(계획)은 지난해(1만t)의 두배인 2만t 수준으로 책정됐다. 저율관세할당(TRQ) 운용물량도 지난해보다 약 7000t 줄어든 29만8200t으로 축소 운용된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