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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배추 심을수도 뽑아 버릴수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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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농업기술센터 | 등록일 | 2015-06-09 | 조회 | 10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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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배추 심을수도 뽑아 버릴수도…”[르포―밭작물 가뭄 현장을 가다]‘고랭지배추 주산지’ 강원 평창 대관령·방림면대관령 농가 80% 정식 못해…“이런 가뭄 30년 농사에 처음”방림면서도 밤낮 물대기 전쟁…스프링클러 등 장비지원 시급![]()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2리 김광식씨의 고랭지배추밭. 5월28일 정식한 배추모종이 극심한 가뭄으로 스프링클러를 가동해도 잎끝부터 말라 들어가고 있다. “가뭄에 타들어 가는 배추모종 살리려고 물을 대느라 밤잠을 설친 지가 일주일이 넘었어요.” 4일 오전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돌고 있는 스프링클러가 낯선 외지인을 먼저 반겼다. 대관령면은 90여농가가 200㏊(60만평) 정도의 면적에 고랭지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산지다. 하지만 극심한 봄가뭄으로 4일 현재 20% 정도만이 배추모종을 본밭에 정식한 상태. 나머지 80%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9만9000㎡(3만평)에 고랭지배추를 재배하는 김광식씨(57·용산2리)는 5월28일 정식한 고랭지배추 모종이 극심한 가뭄으로 타들어가기 시작하자 밤마다 스프링클러를 돌리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퀭한 모습이었다. 그는 밤에 집중적으로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는 이유에 대해 “수분 증발이 낮보다 덜해 물도 아끼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이곳은 송천에서 이어지는 사부랑골천이 있어 양수장비만 있으면 물을 댈 수 있어 다행이다. 양수장비로 물을 끌어올릴 수 없는 곳은 2000ℓ짜리 물통을 얹은 차량을 이용해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김씨는 “물이 닿지 않는 횡계5리에 있는 3만3000㎡(약 1만평)엔 인부 4명을 사서 물을 날라 겨우 정식을 마쳤는데 이후에도 비가 오지 않아 계속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면서 “이미 임대료를 포함해 6000만원 정도를 투자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배추를 살리자니 죽어나는 것은 돈뿐”이라고 한숨 지었다. 인근에서 당근농사를 짓고 있는 최태헌씨(55)는 “고랭지 채소농사 경력이 30년인데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면서 “당근은 배추보다 물을 더 줘야 하는데 이 상태로 열흘 정도 더 가물어 사부랑골천마저 바닥을 드러내면 올해 농사는 끝”이라고 하소연했다. 가혹한 가뭄에 맞서는 다른 농가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농가들은 대형 굴착기를 이용해 사부랑골천 곳곳에 물을 가두기 위한 웅덩이를 만들고, 부족한 스프링클러를 이밭 저밭으로 옮겨 설치하느라 타는 듯 내리쬐는 뙤약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다녔다. 사부랑골천 물길이 닿지 않는 농가들은 하루 150만원을 주고 액비살포차량과 트랙터 2대를 불러 물을 대고 있다. 땅이 완전히 말라버려 배추모종 정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횡계2리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1만6500㎡(5000평) 규모로 고랭지배추 농사를 짓는 김준기씨(58·횡계2리)는 “흙먼지만 날리는 땅에 정식을 하면 물주기가 불감당이라 정식시기를 일단 열흘 정도 늦춰두고 있다”면서 “10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정식을 해야 해 스프링클러 등 관수장비를 신청했는데, 이마저도 품귀현상이라 속만 바짝바짝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대관령면에서 50여㎞ 떨어져 있는 방림면도 사정은 마찬가지. 3만6300㎡(1만1000평)의 고랭지배추와 6600㎡(2000평)의 과수 농사를 짓는 김동기씨(58·방림5리)는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물을 주느라 14일째 쪽잠을 자고 있다”고 한탄한 뒤 “출하를 앞둔 배추에 마지막 정성을 들이느라 사과 적과작업이나 고추 줄치기·곁순따기 등 다른 농사는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며 피곤한 눈을 비볐다. 특히 이곳 배추는 이미 결구가 된 상태여서 낮에 물을 잘못주면 자칫 속에 물이 스며들어 썩는 ‘꿀통배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낮을 피해 물을 줄 수밖에 없다. 농가들은 “타들어 가는 밭에 물을 대기 위해선 물과 장비가 궁합이 맞아야 하는데 어느 지역은 물이 없어 장비가 있어도 소용이 없고, 다른 지역은 물은 있지만 장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면서 “물이 없는 곳이야 어쩔 수 없지만 스프링클러 등 관수장비가 부족한 곳은 행정 등이 나서 전수배 조치부터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기성 대관령원예농협 전무는 “우리농협에서 1차적으로 1억2000만원을 투입해 19만8000㎡(6만평)에 급수가 가능한 스프링클러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액비살포차량 등도 수배하고 있다”면서 “물차나 액비살포차량 등을 불러 직접 관수하는 경우 부대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적으로도 비효율적이라 밭 주변에 공용 이동식 물탱크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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