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연구관이 아마 시험재배 포장에서 지난해 채종한 씨앗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아마는 예부터 목화와 함께 섬유작물로 세계 각국에서 널리 재배돼왔다. 국내에서는 1900년대부터 일부 지역에서 재배됐으나 화학섬유의 등장으로 1960년대 들어 그 명맥이 끊겼다.
그런 아마가 최근 틈새작목으로 다시 농가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씨앗에 함유된 기능성 성분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아마씨앗에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오메가3지방산을 비롯해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심장·폐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글로불린·알부민 등이 풍부해 최근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는 소규모 면적에 틈새작목으로 아마를 재배하는 농가가 300여 농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연구관은 “아마는 저온 발아성이 강해 전국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고, 토양 조건을 가리지 않아 물 빠짐만 좋으면 산간지역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밝혔다. 또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생산비도 적게 든다고 그는 설명했다.
생육기간이 90일 안팎으로 짧은 아마는 3월 중·하순에 파종하면 6월 하순에 씨앗을 수확할 수 있다. 10α(300평)당 수확량은 70~100㎏에 이르며, 시중에서는 환이나 식용기름으로도 유통되고 있다.
권 연구관은 “이모작 농가의 경우 생육기간이 짧은 아마를 수확하고 콩이나 무·배추 등을 심으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관상가치가 높은 꽃이 한달간 피고 지기 때문에 경관작물로 심어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아마씨앗이나 기름 등은 대부분 외국산으로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