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청양군이 가뭄 극복을 위해 최근 뚫은 대형 관정에서 지하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청양군은 지역 내 저수율이 6월 첫주 60%에서 9일 55%로 급속하게 줄어듦에 따라 각 읍·면별 가뭄 상황을 점검·관리하고 가용재원 및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긴급 영농급수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양군은 이에 따라 읍·면에 보유 중인 양수기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 점검을 완료하고 저수율 20% 미만의 소류지·둠벙을 이용하는 경작지, 천수답 지역의 무강우 지속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지난 5월까지 약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형 관정 11공을 개발했으며, 10개 읍·면에 중형 관정 14공 개보수 사업비 1억5000만원을 긴급 재배정했다.
청양군은 1단계 임시대책으로 오는 22일까지 비가 안 올 경우 각 읍·면에서 하천 하상을 굴착할 수 있도록 장비사용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2단계로 22일 이후에도 가뭄이 지속되면 예비비를 활용해 관정 개발, 하천 굴착, 양수 개발 등 가뭄 극복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서산시는 47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50.2%로 도내 61.2%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10일 ‘가뭄상황관리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단계별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이날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를 하지 못한 팔봉·지곡면을 방문한 이완섭 서산시장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농업용수 공급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며 “시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가뭄 극복을 위해 7억원의 예비비를 투입, 소형관정 38공을 개발하고 대형관정과 소류지 개발을 위한 8억원의 예산 지원을 충남도에 요청했다. 또 관정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는 양수저류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8일 현재까지 벼를 이앙하지 못한 농지가 전체 재배면적의 8%(738《)에 이르고 있는 태안군도 농작물 고사 예방 및 밭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하수 및 들샘 개발 등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저수지 개발 및 준설을 검토하는 등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가뭄 예방책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가뭄지역을 찾은 한상기 태안군수는 “한해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자원을 최대한 모으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농업인들의 고통과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최대한 힘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