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이른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해 축산농가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사진은 젖소 축사에서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는 모습.
◆한우=한우는 기온이 25℃ 이상 오르면 사료섭취량이 급격히 줄어 생산성이 떨어진다. 특히 비육우의 경우 근내지방 형성이 왕성한 비육 중기부터 후기 사이에 축사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 부안의 한우비육농가 이영천씨는 “지난달 축사 내로 들어오는 복사열을 줄이기 위해 지붕 전체에 그늘막을 설치해 축사 내부 온도를 2~3℃가량 낮추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물통은 사료가 들어가면 이끼가 끼거나 부패하기 쉬워 최소 2~3일에 한번은 청소해 준다.
◆돼지=여름철 돈사의 환경관리를 위해선 온습도를 활용한 열량지수(온도℃×습도%)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사 내부의 열량지수가 1800을 넘어서면 발육·번식능력 저하 등 피해가 우려되므로 열량지수를 900~1300으로 유지한다.
돼지의 체온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방법으로는 시원한 물방울을 목과 어깨 사이에 한방울씩 떨어뜨려 주는 점적관수가 있다.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린 후 작은 구멍을 만들어 돼지의 목과 어깨 사이 쪽에 매달아 설치하면 점적관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돈사 내부의 환기가 좋지 않을 경우 다습한 상태가 돼 불쾌지수를 높이는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젖소=고온이 지속되면 젖소의 에너지 요구량은 많아지는 반면 반추위(제1위)의 운동성이 감소하고 사료가 소화기관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해 사료섭취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증가한 에너지 요구량을 충족시키고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선 에너지 함량 및 이용효율이 높은 사료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급여 횟수는 하루 1~2회에서 2~3회로 늘려 기온이 서늘한 시간대에 급여한다.
이와 함께 축사 내부 환경 조절을 위한 환풍기 가동, 그늘막 설치, 안개분무기 활용, 충분한 음용수 공급 등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닭=경기 여주의 산란계 농가 손성운씨는 “여름철엔 계사 내 적절한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밤낮 없이 환풍기를 가동해 계사 내 기온을 낮추는 동시에 유해가스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료섭취량 감소는 산란능력과 난각의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사료의 단백질, 비타민 및 광물질의 함량을 증가시켜 사료섭취량 감소에 따른 각종 영양소의 결핍을 막아야 한다.
육계의 경우 체열 발산에 의한 내부 온도상승을 막을 수 있도록 단위 면적당 사육밀도를 줄여야 한다. 마릿수를 평상시에 비해 10~20% 정도 줄여서 입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