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주 강원 춘천시의원(왼쪽부터)과 김재호 신북농협 조합장 등이 소양강댐 양수장에서 송수관을 통해 조연저수지로 흘러드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저수량을 살펴보고 있다.
12일 오전 춘천시 신북읍 유포1리에 위치한 조연저수지(아침못저수지) 몽리지역 논밭의 건강한 초록빛은 최근 가뭄으로 목타는 여느 논밭과는 사뭇 달랐다.
조연저수지 주변인 신북읍 천전1~2리, 유포1·3리, 율문1~5리, 산천1리 등 10개 마을의 280여 농가는 지난해 큰 가뭄으로 저수율이 절반에 그치는 바람에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상류에 있는 소양강댐 물을 끌어올려 저수율을 높이는 방안을 춘천시에 건의했고, 시는 이를 받아들여 4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긴급 투입했다. 두달에 걸친 공사끝에 소양강댐 양수장에서 저수지까지 직경 25㎝짜리 송수관로 1.7㎞를 연결해 하루 1만t의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김신림 이장단협의회장은 “2013년 눈·비 저조로 지난해 봄 큰 가뭄을 겪은 주민들이 물 확보 대책의 일환으로 춘천시와 의회 등 행정기관을 수차례 찾아가 송수관로 연결을 요청했다”면서 “올봄 심각한 가뭄을 예상한 시와 의회, 농협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송수관로 공사를 조기에 완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수관로 사업을 주도한 이대주 춘천시의원은 “시에서 사안의 시급함을 판단하고 예산을 긴급 투입, 4월5일 착공해 5월30일부터 물이 공급되기 시작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농업인들이 가뭄을 피해갈 수 있게 돼 무엇보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호 신북농협 조합장은 “대형 송수관로를 통해 14일째 물이 공급되고 있는데도 조연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이 32%에 불과해 오전 6시~오후 5시까지 물을 공급하고 나머지 시간엔 물을 가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이나마도 춘천시의 발빠른 조치 덕분”이라고 말했다.
논 4만9586㎡(1만5000평)와 인삼 3만3057㎡(1만평)를 경작하는 원유직씨(55·유포1리)는 “올봄처럼 지독한 가뭄에 만일 조연저수지마저 말랐다면 지금쯤 농사도 못짓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면서 “중간물대기를 하는 이달 말까지는 물이 차질없이 공급돼야 벼 생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