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세번째)가 15일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의 한 과수원을 방문해 우박 피해를 입은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경북 영주·안동·상주지역에 13일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우박이 내려 620여㏊에 이르는 대규모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우박은 오후 5시30분부터 7시40분까지 지역에 따라 2~3차례 반복해 내렸으며, 얼음 크기가 지름 5~20㎜에 달했다. 이로 인해 영주 570여㏊, 안동 40여㏊, 상주 10여㏊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사과 390여㏊, 복숭아 100여㏊, 포도 20여㏊ 등 과수의 피해가 컸으며, 열매에 많은 상처가 생기고 잎이 찢어져 피해농가들이 시름에 잠겼다. 특히 영주지역에서는 고추와 참깨 등 밭작물도 잎이 찢어지고 줄기가 부러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정밀조사를 마치고 피해농가에 농약대와 생계지원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피해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최대한 빨리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농가들도 병해충 예방과 생육 증진을 위한 영양제 살포 등 응급조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원지역에서도 13일 오후 소나기와 함께 직경 1㎝에서 탁구공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20분가량 떨어진 우박으로 춘천시 동면·동내면·사북면 일대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90여 과수농가가 40㏊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14일 오전에는 전북지역 곳곳에 5~30㎜의 소나기가 쏟아지고 우박을 동반한 강풍으로 전북 김제와 고창지역에서는 수확을 앞둔 복분자와 매실뿐 아니라 고추·참깨 등 밭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15일 피해현장을 찾은 박우정 고창군수는 “성내면 복분자·고추·참깨 농가와 부안면 상암리 매실·고추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어 정확한 피해면적과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신속한 복구가 이뤄져 농가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