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매실 10㎏들이 상품 한상자가 2만3400원 선에 거래됐다. 망종이던 6일 3만2500원 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3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15일엔 2만1900원 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소폭 반등해 2만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2011~2013년 이맘때 평균 시세(4만원)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해(1만3700원)보다는 1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올 시세가 지난해보다 그나마 높은 건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강남규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16일 현재 농협가락공판장의 매실 누적 취급량은 650t으로 지난해 같은 때(942t)와 견줘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전남도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매실 생산량은 4만9150t으로 2013년(4만4883t)보다 9.5%가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올해는 개화기 직후 닥친 저온으로 착과가 원활하지 못한데다 흠집과가 많아 시중 유통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현재 전남·경남권을 비롯해 전북 순창 등지에서 활발히 출하되는 매실은 이달 말이면 출하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경매사는 “매실 크기를 5단계(왕특·특대·특·상·중)로 구분할 경우 특(지름 27~28㎜) 이하의 작은 것들은 출하를 자제하는 것이 제값을 받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