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찾아낸 수평관정은 포항시 남구 대송면 장동2리 장화사 앞 장동천 지하에 설치돼 있었으며, 1960년대 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동천 지하 5m 지점에 설치된 수평관정은 길이 100m, 높이와 폭이 각각 1m인 콘크리트 구조물로서 지하수와 지표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집수정에 수중모터를 설치하고 100여m의 전선을 연결하는 등 4시간의 작업 끝에 이곳의 물을 가뭄이 심한 마구평들의 농업용수로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수평관정은 뚜껑이 덮인 상태로 그동안 방치돼 인근 농업인들조차 그 존재를 까맣게 잊고 최근까지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주민 대책회의를 하던 중 새마을운동 당시 수평관정을 설치한 일이 있다는 지역 원로들의 증언에 따라 관정찾기 작업에 나서 9일 하천 옆에 방치돼 있던 관정의 집수정을 찾아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수평관정은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당시 영일군과 대송면 주민들이 협력해 만들었다고 한다.
포항시는 이 관정을 통해 공급되는 물이 남구 대송면 장동리 일대의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영농철에는 장동2리 지역 50㏊의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평소에는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