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랭지감자 출하가 시작되면서 작황과 값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랭지감자는 강원 춘천·횡성·홍천지역산이 6월 말 가락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강릉·정선과 평창 진부·봉평 등에서는 8월 말부터 활발하게 출하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의 작황은 대체로 부진한 상태다. 이상호 강원 서춘천농협 과장은 “수확에 돌입한 준고랭지는 보통 감자밭 6.6㎡(2평)당 20㎏들이 한상자 정도가 나오는데, 올해는 가뭄의 영향으로 3~4평은 캐야 한상자를 채울 수 있을 정도”라며 “상품성이 높은 ‘왕왕(무게 300g 이상)’과 ‘왕특(230~280g)’ 비중도 다소 떨어져 농가 근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재배를 한 밭은 물관리를 잘해서 수확량과 품위가 평년 수준에 근접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출하시기가 늦은 강릉·정선지역 등은 감자 알이 굵어지는 비대기를 앞두고 있어 6월 하순 강우로 작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게 주산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을 밑돌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6월22일 발표한 관측속보 등에 따르면 고랭지감자 재배면적은 3459㏊로 지난해보다 16.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뭄으로 단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9.5%(1만t)나 감소한 9만8270t으로 추정된다. 농경연은 “6월 중순 이후 내린 비로 작황이 회복됐다”며 “향후 기상에 따라 추정단수와 생산량은 변동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강보합세 전망이 우세하다. 6월29일 가락시장에서 감자 <수미>는 상품 20㎏들이 한상자당 평균 2만18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7000원, 최근 5개년(2010~2014) 평균 시세보다 3000원 정도 높았다.
이용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7월 상·중순에는 충남 당진·서산·예산 등 중부지역산 반입량이 줄면서 고랭지감자와 남부권 저장물량으로 대체되는데, 노지 봄감자와 고랭지감자 작황이 좋지 않아 올해 이 시기 공급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강보합세가 지속되겠지만, 높은 가격을 받는 왕왕·왕특 비중이 낮은 만큼 실제 농가 수취가격은 기대에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