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29일 서울 양재동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서 <백선>은 20본 한단당 평균 3688원에 거래됐다. 6월1일에 7328원에 거래됐지만 한달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6월 한달 동안 평균 거래가격은 5057원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지난해(3373원)보다 올랐지만 2011~2013년 6월 평균 시세(5594원)보다는 500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하절기 국화인 <백선>의 출하량 증가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소비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백선>은 꽃송이가 큰 대국으로 6월부터 출하를 시작해 8월까지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나며, 주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서 장식용·화환용으로 소비된다.
생화 도매업자인 최민호 강남원예 대표는 “출하가 시작되는 6월 초 가격에서 점차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올해는 소비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가 빠르고 폭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달 동안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장례를 간소화하면서 대형병원 장례식장의 국화 수요가 끊겼다”며 “대형병원 상가 하나를 장식할 경우 국화 50단이 사용되는데 반해 소형병원은 5단 미만이 들어가 국화 소비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오수태 aT화훼공판장 절화부 경매실장은 “<백선>의 6월 aT 화훼공판장 출하량은 8만단 정도로 평년 수준이었는데도 경락가가 낮았다”며 “7~8월에는 평균 15만단이 출하되는데 소비가 정상화돼도 지금 시세보다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