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호 학산농협 조합장(오른쪽)과 손영현 전무(왼쪽)가 블루베리 재배농가인 양종배씨와 지역의 명품 농산물로 거듭나고 있는 ‘학산 블루베리’를 들어 보이며 자랑하고 있다.
충북 영동 학산농협(조합장 최정호)이 주력 농산물로 키우고 있는 <학산 블루베리>가 명품 농산물로 거듭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과일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학산 블루베리>는 서울 가락시장 등 수도권 공영도매시장과 대형할인매장에서 1㎏ 기준 상품 한상자당 평균 2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보다 4000~50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학산 블루베리>와 타 지역 블루베리의 농가 수취값이 1만원 가까이 더 벌어진다는 것이 농협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가락시장 중앙청과 김문겸 경매사는 “7월 장마철에는 확실히 <학산 블루베리>의 진가가 발휘된다”면서 “이 시기에 학산농협에서 출하하는 블루베리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보다 신맛이 덜하고 물러짐 현상이 적어 중도매인들이 서로 찾을 정도로 최고의 농산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산 블루베리>가 시장에서 명품 농산물로 인정받고 있는 배경에는 학산농협이 <학산 블루베리> 명품화를 위해 각종 영농자재 지원을 비롯해 농가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판매와 유통을 책임져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학산농협은 재배 초기부터 농가들에게 비가림시설과 방조망 설치 등을 지원하는 등 맛과 품질을 높이는 일에 주력했다. 또 공선회 조직과 함께 농가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공선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블루베리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회원 상호 간에도 수시로 재배기술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다.
농협영동군연합사업단과의 연합마케팅도 농가소득 증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대형할인매장을 비롯해 수도권 농산물 도매시장에 블루베리를 분산출하함으로써 교섭력이 강화돼 농가 수취값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 것.
박광수 학산농협 경제사업 총괄차장은 “블루베리를 대·중·소 품위별로 시장 특성에 맞게 분산출하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시장 선호도가 높아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학산농협 관내 학산면과 양산면은 충북 최대 블루베리 주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6년 5농가에 불과했던 <학산 블루베리> 농가는 현재 200여농가로 크게 늘었다. 농가들의 농협에 대한 신뢰도 대단하다. 농업인 양종배씨(57·학산면)는 “개별적으로 출하했을 때보다 높은 값을 받아주니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어 농가들이 농협에 무조건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호 조합장은 “<학산 블루베리>가 시장에서 명품 농산물로 인정받으면서 농가들이 생산량 모두를 계통출하할 정도로 학산농협을 믿고 따른다”며 “농업인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판매농협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