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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농산물가격 오해와 실상 글의 상세내용
제목 [진단]농산물가격 오해와 실상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07-09 조회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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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진단]농산물가격 오해와 실상

가뭄에 채소·과일 생산 줄어…값 올라도 내려도 농가 한숨만




포토뉴스

4일 새벽 서울 가락시장의 자두 경매장. 일부 중도매인들이 응찰기를 손에 쥔 채 가격을 어떻게 매길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7월
들어 주요 채소와 과일 간 시세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두 부류 모두 농가가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마늘·양파·감자 등 주요 채소류 시장에선
값이 모처럼 올랐지만 정부가 수입 확대를 적극 추진(본지 2015년 7월6일자 2면)하면서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자두·포도·복숭아 등 제철
과일류 시장은 가뭄 탓에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값이 올라야 하는데도 초장부터 약세로 출발하며 농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마늘·양파·감자 값이
정말 너무 높은 것인지, 자두·포도·복숭아 등은 왜 값이 기대 이하를 맴도는 것인지
집중분석한다.







 #마늘·양파값 높다는데…



 양파 등 수확량 작년 60~70%…값올랐지만 아직도 농가
기대밖

 “정부 수입땐 값 하락 뻔한데 지금 값도 손익따져보면 암담”




 롯데마트는 1일 ‘가뭄에 치솟은 양파 값
잡는다!’면서 2~8일까지 양파를 한개당 45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에서 양파는 보통 1.5~1.8㎏들이 안팎의 소포장품으로
팔린다. 따라서 양파 낱개 판매는 그만큼 소비자가 양파 가격을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해선지 정부가
3일 마늘·양파·감자 등 주요 채소류의 수입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조기에 도입하는 것이 골자인데, 간단히 말하면
외국산을 들여와 국내 판매가격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농민들의 심사가 당연히 좋을 리 없다. 정부 발표대로 이들 품목의 가격이
정말로 높은 것일까. 농민들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농민들의 말을 입증하기 위해 두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소비지에서 직접 해당 품목을
구입해봤고 해당 품목 가운데 양파와 마늘을 함께 재배하는 농가를 전화 취재했다.



 본지는 5일 서울시내 이마트의 한 점포에서
마늘·양파·감자를 각각 구매했다. 이곳에선 양파 대신 감자를 낱개로 판매하고 있었다. 한개당 790원씩 5개를 구입했다. 양파는 낱개 판매분이
없어 1.8㎏들이 소포장품으로 구입했다. 마늘은 깐마늘 300g들이와 1㎏들이 소포장품 가운데 300g들이를 골랐다. 구입비용은
감자(3950원)+양파(2590원)+깐마늘(2950원) 등 모두 9650원이었다. 1만원짜리 지폐 한장 들고 가도 살 게 없다는 주부들의
하소연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농민들의 사정은 달랐다. 경남 창녕지역에서 마늘(<대서>종)과 양파를
각각 1만9800㎡(6000평)와 2만8050㎡(8500평)씩 재배하는 황석인씨(54·이방면 모곡리) 사례가 대표적이다. 황씨는 현재 보유 중인
자신의 건조마늘을 7월 말~8월 초에 출하할 예정이다. 따라서 판매에 따른 수취가격을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마늘 시세인 1㎏당
4000원 안팎(7월 초 기준, 품종은 <대서>종, 창녕 이방농협 공판장 기준 시세)이 그때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수취가격을
환산해봤다.



 황씨의 마늘 수확량은 20㎏들이 1700망으로 추산된다. 현재 시세를 적용할 경우 20㎏들이 한망당 판매가격은
8만원으로 그의 조수입은 8만원×1700망=1억3600만원이 된다. 그러나 인건비와 자재비 등 재배과정에 투입된 생산원가가 3.3㎡(1평)당
1만2000원에 달한다. 재배면적이 6000평이므로 7200만원이 총 생산원가가 된다. 판매가격에서 생산원가를 공제하면 황씨는 6400만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몇년간 손실로 본 2억원의 빚을 갚기에도 빠듯하다는 게 황씨의 설명이다.



 지난해 황씨는 같은
재배면적에서 올해와 비슷한 물량을 생산했다. 올해보다는 작황이 좋아 수확량이 늘었어야 했는데 조기에 정식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해 이방농협
산지공판장의 시세는 개장 초반인 7월 초 1㎏당 1400원에서 출발해 7월 초~8월 말에는 2700원까지 형성됐다. 다행히 황씨는 수확량은 적은
대신 품질이 최고급으로 평가돼 1㎏당 2700원을 받았다.



 이 가격은 20㎏들이로 환산하면 한망당 5만4000원이고 여기에
1700망을 곱하면 9180만원을 번 셈이다.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분을 감안해 생산원가로 7000만원을 지불했다고 했을 때 황씨는
2180만원만을 소득으로 올린 셈이다. 그러나 황씨는 자신은 한망당 판매가격을 높게 받았기에 그나마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당 1400원에 판매한 농가가 대부분인 만큼 이런 경우엔 20㎏들이 한망당 2만8000원을 받았을 뿐이고 자신과 같은 수량(1700망)을
출하했다고 했을 때 4760만원을 번 것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게 황씨의 추정이다.



 양파 손익 계산서도 다르지 않다. 황씨는
8500평의 재배면적에서 지난해엔 20㎏들이 1만1000~1만2000망을 수확했다. 하지만 올해는 6500망만을 겨우 수확할 수 있었다. 통상
황씨는 수확한 양파를 저장해 그해 12월~이듬해 1월 출하한다. 지난해산은 수확기 때 1망당 1만원이던 것이 그해 겨울에 6500원까지 떨어져
저장창고 유지비도 건지지 못할 만큼 손해를 봤다.



 올해는 현재 양파 시세가 1㎏당 1100~1200원선(20㎏ 환산시
2만2000~2만4000원선)을 형성한다. 황씨가 말하는 양파 생산원가(인건비와 자재비 포함)는 3.3㎡(1평)당 7000~8000원선이다.
8500평을 재배한 만큼 5950만~6800만원이 생산원가로 들어간 셈이다. 현재의 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된다고 했을 때 황씨는
1억4300만~1억5600만원을 조수입으로 벌게 된다. 여기에서 생산원가를 빼면 최소 7500만원을 손에 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황씨는 이런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양파(1만6645t)는 9일,
마늘(5627t)은 10일 각각 수입권 공매를 실시한다. 관세가 50%에 불과한 저가의 양파·마늘이 반입될 경우 시중 양파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김소영 기자







 #자두·포도·복숭아 약세



 메르스
여파…소비위축 직격탄

 자두·포도값 평년수준 밑돌아

 소과 크게 늘어…수취가격 하락



 높은 당도 등 집중홍보
나서야




 본지는 6월29일~7월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자두·포도·복숭아 등 세 품목의 경락가격을 1년 전 가격, 직전
3개년(2012~2014년) 평균가격, 직전 5개년(2010~2014년) 평균가격과 각각 비교 분석했다. 이들은 여름 과일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과일품목이다.



 분석 결과 <대석조생> 자두 가격은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3만2143원으로 지난해
이맘때(2014년 6월30일~7월5일) 시세인 4만364원보다 20.3%가 하락했다. 직전 3개년 평균가격(3만3954원)과 직전 5개년
평균가격(3만3973원)보다도 5% 낮은 수준이다. 이런 시세는 시장 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약세다.



 이
기간 가락시장 ㈜중앙청과에 반입된 자두는 4만8000상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 수준이다.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공급은 34%가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20%가 하락한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농가 수취가격이 크게 낮아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해당 기간 중앙청과의 자두 매출액은 8억여원. 지난해(12억여원)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자두는 농가들로부터 수탁받아 판매하는
품목인 만큼 농가 소득도 지난해의 3분의 2수준에 머물렀다는 얘기가 된다.



 서영우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5~6월 가뭄으로 과실
크기가 작아지는 등 품위가 떨어진 탓도 있지만 메르스 여파로 6월 한달 동안 사회 분위기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마침 시장에 막 출하한 자두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포도는 자두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분석 대상 기간 포도 시세는 2㎏들이
상품 한상자당 <거봉>이 1만3234원으로, 지난해(1만2764원)보다 3.7% 높았다. 하지만 직전 3개년
평균가격(1만4188원)보다는 6%, 직전 5개년 평균가격(1만4881원)보다는 11% 하락했다. <캠벨얼리> 역시 같은 규격이
8745원으로 지난해(8024원)보다 9%가량 높았다. 하지만 직전 3개년 평균가격(9908원)보다는 12%, 직전 5개년
평균가격(1만915원)보다는 20%가 낮았다.



 가격만 보면 세월호 참사로 시장 시세가 비정상적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겨우 웃도는
상황에 안도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포도 역시 공급물량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결코 잘 나온 시세가 아니다. 분석 대상 기간 가락시장 전체의
국산포도 일평균 반입량은 50.8t으로 지난해(61.3t)보다 17% 줄었기 때문이다. 가뭄과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한 까닭이다.



 이재희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더욱이 수입 포도가 3~4월 대거 국내 반입됐는데 4월 한달간 세월호 참사 1주기 행사 등의 여파로
시중에서 판매가 원활하지 못하자 5~6월 수입업체들이 헐값에 시장에 풀면서 국산 포도의 소비를 더욱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노지에서 재배한 것이 막 출하되기 시작한 복숭아는 세 품목 가운데 가격 흐름이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다. 분석 대상 기간
천도계열인 <선프레>의 경우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3만8694원에 거래됐다. 지난해(3만2676원)보다 18.4% 높은
것이고 직전 3개년 평균가격(3만5422원)보다도 9%, 최근 4개년(2011~2014년) 평균가격(3만6530원)보다도 6% 높은
시세다.



 이런 가격 흐름은 시장 반입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 기간 가락시장 전체의 복숭아 일평균 반입량은 125.8t.
지난해 같은 때(143.2t)보다 12% 감소했다. 복숭아 시세만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는 시장 공식에 겨우 부합한 셈이다. 그러나
농가 입장에선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다. 소과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3일 전북 남원 춘향골농협 송동복숭아작목반원 20여명과
함께 가락시장을 방문한 박해근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메르스가 주춤하기 시작한 6월 말을 지나면서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긴 하다”면서 “과실 크기는 작지만 대신 단맛이 좋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등 여름과일 소비가 살아날 수 있도록 범국민 소비촉진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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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