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부안에서 고추를 하우스재배하는 오용석씨가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그물망터널 재배법을 설명하고 있다.
인건비와 약제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한 고추 재배법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오용석씨(67·전북 부안 계화면). 오씨는 3년째 그물망을 씌워 부부의 노동력만으로 9256㎡(2800평)의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오씨는 일반적인 재배법으로는 일손을 감당할 길이 없어 그물망터널 기법과 에어펌프를 도입한 점적식 양액재배법을 고추농사에 도입했다.
그물망터널 기법은 고추 고랑 사이에 2m 높이의 터널을 씌워 고추순이 그물망을 따라 자라도록 유인해주는 재배법이다. 하우스 1동에 그물망터널 4개가 만들어진다.
이 재배법은 고랑 사이에 터널과 같은 공간을 확보해 시비·수확·약제 살포 등에 드는 노동력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데다 고추순이 그물망을 따라 자라면서 고추가 열리기 때문에 농작업이 훨씬 수월하다.
터널설치 방식도 간단하다. 하우스 1동(238평)에 고랑을 따라 3m 간격으로 파이프를 세워 그물망터널 4개를 만든다. 파이프는 모두 330개로, 1개에 3000원씩 99만원이 들었다. 파이프 위로 그물망을 씌우는 데 든 비용 16만원과 에어펌프 호스 교체 비용 2만5000원 등 모두 117만5000원이 소요됐다.
고추재배는 유박을 비롯한 유기질비료와 생선 발효액비를 에어펌프를 활용, 점적호스로 관주해 탄저병과 역병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하우스 1동에서 건고추 600㎏(1000근) 이상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올해 목표는 5400㎏(9000근).
오씨는 “일부 농가에서 사용하는 그물망을 가로로 펼쳐 고추대 사이에 세워주는 방법은 고추가 자랄 때마다 최소 3회 이상 그물망을 씌워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며 “그물망터널 재배법은 인건비와 약제비도 줄일 수 있는 만큼 고추생산 농가들에게 널리 보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