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흐름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근의 가락시장 일평균(1~9일) 반입량은 86.6t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t 정도 적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봄당근이 경남 김해·밀양과 부산에서 활발하게 나오고 충남 서산 등 중부권에서도 일부 출하되고 있는데, 약보합세가 지속되면서 저장 봄당근 출하량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식재료 소비 부진으로 지난달 시장 내 재고물량이 크게 발생한 뒤 아직까지 완전히 처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산 당근의 크기·저장성 등 품위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가격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정희 한국청과㈜ 경매사는 “7월엔 각급 학교 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돼 식재료 수요가 좋지 못한데다 해독주스 등 가정 내 소비도 장마철의 영향으로 원활하지 않다”며 “약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일 발표한 관측월보에서 “이달 당근 도매가격은 노지봄당근 저장작업으로 인한 출하조정으로 평년 동기와 비슷한 2만7000~3만2000원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