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찬영씨가 무동력운반기에 앉은 채 이동하면서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전북 김제에서 거봉포도 1만579㎡(3200평)를 재배하는 안찬영씨(67·용지면 용암리)는 올해 무동력운반기를 설치해 일손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안씨의 무동력운반기는 무가온 연동하우스 3967㎡(1200평)에 레일을 설치하고 레일 위에 무동력운반기를 얹어 수확한 포도는 물론 퇴비 등 무거운 자재를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 편의장치다.
무동력운반기는 설치도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포도 고랑에 80m 파이프 10개를 설치하고 무동력운반기 1대를 들여왔다. 여기에 든 비용은 운반기 1대 70만원과 파이프 설치 작업비용을 포함해 모두 800만원이 소요됐다.
안씨는 무동력운반기 1대를 레일 위에 얹어 필요에 따라 옮겨가며 작업을 하고 있는데 혼자서도 5명의 퇴비 살포작업량을 해낼 수 있다고 한다.
안씨는 “포도농사 중에서 인력이 가장 많이 드는 순지르기·알솎기·봉지씌우기 작업 등은 쪼그려 앉아서 하거나 까치발로 오랫동안 하늘을 쳐다보면서 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무동력운반기에 작업 의자를 놓고 하면 힘이 덜 들고, 수확할 때 무거운 포도박스를 옮기지 않아도 돼 작업속도도 빨라 인건비를 7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