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균 농협 청과사업단 사과포도팀장(오른쪽부터)과 경북 상주 사과농가 이종원씨, 우성곤 청과사업단 대리, 최창모 대구경북능금농협 상주지점 과장이 수확을 앞둔 ‘쓰가루’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출하시기=지난해는 이른 추석(9월8일)으로 인해 과일 출하가 전반적으로 앞당겨졌다. 하지만 올 추석(9월27일)은 과일이 익기에 이르지도 늦지도 않아 대부분의 과일 출하시기가 제속도를 찾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쓰가루>도 예외가 아니다. 경북 일대 주산지농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경지역은 17일, 상주지역은 20일을 시작으로 <쓰가루> 출하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예정이다. 이달 하순에 접어들면 영주·안동·청송 등 인근 주산지들도 출하 대열에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최창모 대구경북능금농협 상주지점 과장은 “상주지점의 경우 지난해엔 7월16일 처음 출하했지만 올해는 20일을 첫 출하일로 잡고 있다”면서 “지난해와 견주면 4~5일 늦지만 지난해가 유독 빨랐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 출하시기를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황은=대체적으로 작황은 나쁘지 않다. 다만 지속된 가뭄으로 당도는 높은 반면 크기가 조금 작다는 의견이 많다. 현영근 문경농협 대리는 “15㎏들이 한상자당 6~7단위(60~79개)가 올해의 주된 규격이 될 것 같다”면서 “평년에 비해 작은 것이 아닌데도 대과 비중이 워낙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작다고 느껴질 수 있는 크기”라고 말했다.
6600㎡(2000평)에서 <쓰가루>와 <홍로>를 주품종으로 재배하는 이종원씨(70·상주시 헌신동)는 “6월 이후 낮 기온은 크게 오르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선지 불그스름한 빛이 일찍 도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7일 ‘과일관측’에서 올해산 사과 전체 생산량을 지난해(47만5000t)보다 8.2% 많은 51만4000t으로 예상했다. 성목면적이 지난해보다 3%, 단수는 6%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품종별 생산량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쓰가루> 생산량 증가율은 2%로 예상했다.
◆값 전망=농협 판매장을 비롯해 주요 대형유통업체들은 17일을 기점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박병우 롯데마트 바이어(구매담당자)는 “취급 업체마다 ‘연두사과’ ‘아오리’ 등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저마다 올해 첫 햇사과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값은 지난해보다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농경연이 예상한 7월 평균 도매가격은 15㎏들이 상품 한상자당 4만3000~4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4000원 낮다. 김병균 농협 청과사업단 사과포도팀장도 “생산량 증가에다 경기침체 여파로 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이달 셋째 주말 영남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제11호 태풍 ‘낭카’의 피해 여부와 경기회복 속도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