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비를 뿌리던 제11호 태풍 ‘낭카’가 지나가면서 당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할롤라’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뭄과 집중호우, 태풍에 이어 이제는 폭염에 대비할 때다. 농진청의 도움을 받아 폭염기 시설채소·과수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수박, 토양수분 유지 힘써야
풋고추, 흔들어 수정 돕도록
◆시설채소=뜨거운 햇빛이 며칠 동안 지속되면 뿌리 기능이 약화된 식물체는 시들음 증상이 발생한다. 또 시설 내 환기가 안돼 고온장해·당도저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그늘막을 설치해야 한다. 환풍기를 돌리거나 피복재를 천장까지 열어 고온장해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육이 부진한 작물은 요소 0.2%액을 잎에 뿌려준다.
수박은 토양수분이 급격하게 변하면 열매터짐 현상(열과)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재배지의 토양수분 유지에 힘써야 한다. 햇빛데임(일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문지나 짚으로 열매를 덮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풋고추는 기온이 높으면 꽃가루가 잘 생기지 않거나 꽃밥이 터지지 않아 수분 이 어려우므로 식물체를 흔들어 수정을 도와준다.
배, 칼리질 비료로 당함량 높게
포도, 비닐멀칭으로 터짐 방지
◆과수=외부 온도가 31℃가 넘거나 과실에 직사광선이 강하게 내리쬘 때는 햇빛데임 피해 위험이 있다. 이럴 때는 탄산칼슘(400~500g/20ℓ)이나 카올린(300~600g/20ℓ)을 과실 위주로 살포하면 햇빛데임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물을 안개처럼 뿌려 과원 온도를 낮춰주는 미세살수장치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미세살수 시에는 5분간 물을 뿌리고 1분간 멈추도록 설정한다. 밤에도 기온이 높은 열대야가 나타날 때는 해질 무렵부터 1~2시간 정도 나무 위쪽에 미세살수를 한다.
배는 칼리질 비료를 줘 새가지가 과도하게 자라지 않도록 하고 당 함량을 높인다. 응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만큼 적기에 방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도 재배농가에서는 비닐멀칭 등으로 열매터짐을 방지하고 착색기 이후에는 당도 상승을 위해 약간 건조한 환경을 조성한다. 단감은 주기적인 관수로 양수분 흡수를 도와 꼭지들림과의 발생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