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 재배 하우스 근처에 직판매장을 마련해 토마토를 판매하는 윤재영·손해숙씨 부부가 농장을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윤재영(62)·손해숙(55)씨 부부. 이들은 727㎡( 22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해 친환경 인증을 받은 토마토를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70% 이상은 고정고객에게 나간다.
하우스 근처 도로변에 자리잡은 6.6㎡(2평)의 좁은 공간이 부부가 토마토를 판매하는 곳. 생산자가 직판한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아니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만큼 허름하다.
윤씨는 “직거래와 직판에서 성공하려면 맛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번 들른 사람이 토마토가 맛있다고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윤씨 부부는 벌로 수정하고 스테비아를 발효·숙성시켜 활용하는 ‘스테비아농법’으로 재배해 토마토 품질을 높이고 당일 수확한 것만 판매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0㎏을 수확해 주문에 맞춰 택배를 보내고 남은 물량은 현장 판매한다. 판매장에도 적정량만 수확해 진열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집으로 가져갔을 때 조금이라도 더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게끔 신경을 쓴다.
부부에게 해마다 토마토를 주문하는 고정고객은 120여명. 고객수만 고려하면 많지 않지만 대부분 5월부터 7월 말까지 수확기간 내내 계속 주문을 한다. 이틀에 한번 직판매장을 찾는 고객도 있고, 일주일에 한번씩 주문하는 고객도 많다.
부부가 토마토 재배를 시작한 때는 2013년. 시금치·열무·부추 등의 엽채류를 대규모로 재배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면적을 줄여 토마토 농사를 시작했다.
“첫해에는 큰 반응이 없었어요. 친환경 인증 농장이라는 문구를 내걸어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손씨는 오가는 손님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재배 방법과 사용하는 약재 등을 알려주기도 하고 원하는 손님에게는 재배 하우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인연이 된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하고 이들이 또 다른 고객을 연결해 주면서 주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현재 부부는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함께 판매한다. 토마토를 사러온 고객들이 한작목만 하지 말고 몇가지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 얼마 전까지 오이 수확을 끝내고 요즘은 파프리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진건시설채소연합회장이기도 한 윤씨는 토마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10월 말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윤씨 부부는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재배면적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며 “두사람이 할 수 있는 규모로 정성껏 농사지어 소비자에게 맛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