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가루를 이용해 사과 인공수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과는 동일 품종 간에는 수정이 잘 되지 않고 대부분 다른 품종의 꽃에서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는 대표적인 품종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적정량의 수분수(受粉樹)를 심어주거나 꽃가루를 직접 채취해 수분을 해야하는데, 수분수를 심으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사람이 직접 채취할 경우 작업이 어려울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는 꽃가루를 사용하는 인공수분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인공수분을 하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사용하는 중국산 수입 꽃가루는 품질이 좋지 않거나 활력이 떨어져 수정이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일부는 외래 병해충 유입으로 농가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2㏊ 면적에 2억9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수분용 꽃가루 생산단지 기반조성과 꽃가루 채취·발아율 검증장비 구입, 관리시설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꽃가루 품종은 조생종인 <자홍>으로 밀양얼음골에서 주로 생산되는 만생종인 <후지>와 개화시기가 달라 인공수분에 적합한 품종이다. 사업 첫해인 2016년 50㎏, 2020년에는 약 100㎏ 이상의 꽃가루를 생산해 500㏊ 이상의 과수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윤경석 경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 확대와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수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품질 정상과실 생산의 기본이 되는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단지를 사과뿐만 아니라 배 등의 품목으로 확대하고 주산지별로 권역화해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