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 비육전기에 비타민A 공급량을 조절하면 근내지방 축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농가가 한우 거세우에 사료를 급여하는 모습.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김완영 한국농수산대학 교수팀에 의뢰해 2013년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진행한 ‘비타민A 및 비타민D 조절을 통한 한우의 근내지방 침착 향상에 관한 연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15개월령의 한우 거세우에게 8개월 동안 비타민A를 전혀 공급하지 않고 결핍을 유도했을 때 근내지방도 지수(6.73)가 공급했을 때(5.73)보다 약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우농가가 사양관리를 실시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고급육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근내지방 분화와 증식이 왕성한 12개월령~24개월령 사이에 비타민A를 제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농가는 육성기(6~11개월령)동안엔 소 내부에 비타민A가 충분히 축적되도록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한 뒤 비육전기(12~18개월령)에 접어들면 소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비타민A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농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비타민A 조절방법으로는 배합사료나 완전배합사료(TMR)를 구입할 때 비타민A가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구입하는 것이다. 농가에서 TMR를 자가제조할 경우엔 첨가제에 비타민A를 제외한 나머지 비타민만 첨가해 급여하면 된다.
또 일반적으로 푸른색·붉은색·노란색을 띠는 배합사료엔 비타민A가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에 농가는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조사료 역시 비타민 A 함량이 낮은 볏짚 등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농후사료를 급여할 경우엔 비타민A 함량이 높은 옥수수 대신 보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육후기(19~32개월)에 접어들면 비타민A 급여량을 서서히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 시기엔 근내지방의 분화와 증식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A 조절 효과가 없는데다 결핍이 지속되면 소의 사료 섭취량 감소, 요로결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일본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화우를 비육할 때 비타민A를 제한하는 방법을 통해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이에 대한 연구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전제한 뒤 “연구결과를 당장 사양관리에 접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연구를 실시해 비타민A 조절을 통한 사양관리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