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배추에 맞는 수확후 저장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저장기간을 최대 45일까지 늘릴 수 있는 배추 수확후 관리기술을 확립해 본격적인 기술 보급에 나섰다. 작형별로 다르게 적용해야 할 기술은 예비냉장과 건조다.
비교적 온도가 높을 때 수확하는 늦봄 배추와 여름 배추는 수확 직후 배추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예비냉장을 하는 것이 좋고, 가을 배추·월동 배추는 저장 전 적절한 건조가 저장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최근 농진청이 발간한 <계절별 배추 수확후 저장기술 매뉴얼>에 따르면 봄 배추는 저온에서 예비건조한 후 10㎜ 간격의 미세한 구멍이 있는 20마이크로미터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필름으로 상자를 덮고 0.5℃ 내외에서 관리하면 저장기간을 기존의 45일에서 75일까지 30일이나 늘릴 수 있다. 필름이 습도를 조절해 저장기간 중 생길 수 있는 저온장해·갈변 등의 생리장해와 곰팡이·무름병 등의 병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온 뒤 수확하는 배추는 잘라낸 밑부분이 위로 가도록 상자에 담으면 30일이던 저장기간을 75일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 온도 환경은 0.5~1℃로 맞추고 봄 배추와 동일하게 고밀도 필름을 덮어 저장한다. 가을 배추는 수확한 밭에서 건조시킨 뒤 대형 선풍기를 이용해 하루 정도 말리고 필름을 덮으면 저장기간이 한달가량 늘어난다. 겨울 배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수확하고 대형 팬을 이용해 1~2일 건조한다. 그 다음 필름으로 덮어 - 0.5~0℃에서 저장한다. 포장상자 소독이나 수확 시 장기 저장용 배추의 겉잎 없애기 등은 계절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농진청은 이 방법들을 적용하면 저장 중 감모율을 기존보다 5~6%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강 농진청 저장유통연구팀장은 “이번 수확후 관리기술은 농가에서 비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실용적”이라며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매뉴얼을 보급 중이고,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lib.rda.go.kr)에서도 조만간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