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단호박은 상품 8㎏들이 한망당 평균 665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1200원, 직전 5개년(2010~2014년) 평균 시세보다는 3250원 정도 낮았다. 3~9일 평균 가격은 6600원으로 지난해보다 2200원, 직전 5개년 평균 시세보다는 2800원이 내렸다.
이는 공급량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강원 양구·인제·철원·홍천과 경기 이천·여주, 충북 충주, 충남 공주·서산·천안 등에서 활발하게 나오고 전남과 경북 지역에서도 일부 출하하고 있다”며 “2~3년 새 재배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면적도 증가했는데, 이는 오이·호박 등 다른 과일채소류에 비해 재배가 수월한데다 시세도 상대적으로 괜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입업체들이 주 수입국인 뉴질랜드에서 단호박 생산이 중단되는 여름철 국내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시중에 공급하는 물량도 몇년 새 적지 않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저장성이 높은 단호박의 특성상 가격 하락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기우 한국청과㈜ 경매사는 “시세가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질 경우 산지에서 출하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출하 대기물량이 상당한 만큼 약보합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선만 서울청과㈜ 경매사는 “매기는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이달 하순 무렵부터 살아나겠지만 가격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가뭄 여파로 크기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탓에 8㎏들이 한망당 5~7개 크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