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고흥에서 아열대 과일인 패션프루트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 수확되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백가지의 향과 맛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라고도 하는데,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이다. 비타민C가 석류보다 3배 이상 많고, 니아신도 5배 이상 함유하고 있어 숙취해소와 피로해소·노화방지·피부미용· 항암작용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아 ‘여신의 과일’이라고도 불린다.
고흥군 대서면 시설하우스 두농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8월부터 패션프루트 한그루당 100~150개를 수확하고 있다. 이들 두농가에서 0.5㏊(1500평)를 재배해 인터넷 판매와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시중에서는 100g당 800~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병해충에 강해 관리가 쉽고 자연낙과에 의한 수확으로 노동력이 절감돼 고령농가가 재배하기 쉬운 이점도 있다. 다른 열대작물에 비해 내한성도 강해 시설하우스에서 별도의 난방을 안해도 돼 난방비가 적게 든다. 이에 고흥군은 현재 노지재배의 가능성도 연구 중에 있다.
이재후 팔영농협 조합장은 “이 지역은 난대 해양성 기후조건과 일조량이 많아 아열대과일 재배농가가 늘고 있다”면서 “패션프루트는 당도가 높고 향긋해 생으로 먹어도 되고 즙으로 내 디저트나 샐러드드레싱·음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션프루트는 소비자 인지도가 낮아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패션프루트 재배농가 김상욱씨(61·대서면 화산리)는 “최근 열대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배농가가 늘고 있지만 아직 다양한 소비층이 형성돼 있지 않아 판로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패션프루트는 영양이 풍부하고 특히 여성들의 미용에 좋아 홍보만 잘 되면 소비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