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재동 aT 화훼공판장 꽃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존화들.
꽃의 저장성을 획기적으로 늘린 보존화가 국내 화훼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네덜란드의 전문업체에서 가공과정을 거친 제품을 수입해 고가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입한 1차 가공품으로 완제품을 만들다 보니 장미 한송이가 1만~2만원 이상 고가에 판매됐다.
하지만 올 초부터 안개에 보존용액을 첨가한 유색안개가 인기를 끌면서 생화를 직접 보존화로 만들어 판매하는 꽃집이 늘고 있다. 최근엔 안개뿐만 아니라 꽃잎이 작은 스타티스·노단새 등도 보존용액에 담근 후 보존화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김나영 무지개꽃화원 대표는 “올 들어 도매시장에서 유색안개가 많이 팔리는 것을 보고 다른 품목들도 보존화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월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보존화가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보존화의 인기는 생화의 수요 증대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1~6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안개 <카시오피아>는 8만9426단(묶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948단보다 3만단 가까이 늘어났다. 출하량이 늘었지만 평균경락가는 7300원에서 7900원으로 600원이나 올라 농가 수익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