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관리와 시설환경 관리를 높은 수량의 비결로 꼽은 조상래씨가 시설하우스 안에서 참외 를 살펴보고 있다.
경북 고령에서 11000㎡(3330평) 규모의 참외를 재배하는 조상래씨(46)는 비닐하우스 한동당 10㎏들이 480상자를 생산한다. 이는 일반 참외농가에 비해 3배 가까운 양이다.
이 같은 수확량의 비결은 물관리에 있다. 참외의 생리에 맞게 봄에는 3일 간격, 여름에는 5일 간격으로 물을 주되 정해진 날에 반드시 관수해준다. 조씨는 “보통 수확하는 날은 이런저런 이유로 물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며 “그러나 정해진 날에 물을 주다보면 작물도 그날에 물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때 관수해주지 않으면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관수 시 복합비료를 함께 관주한다. 이때 작물의 필요에 따라 성분 비율이 다른 복합비료를 사용하는 것도 그만의 방법이다. 착과기에는 질소 함량이 적은 비료를 주고, 비대기에는 칼리가 많이 포함된 비료를 주는 방식이다. 조씨는 “예를 들어 초세를 억제하기 위해 아미노산이 들어간 복비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럴 때는 규산을 주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그의 시비법 논리는 작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경험, 그리고 영농교육 등을 통해 터득한 것이다. 그의 토양은 염류도가 2~3dS/m(데시시멘스 퍼 미터·전기전도도로 염분 농도를 표시하는 단위)로, 일반농가(5~6dS/m)의 절반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시설환경 관리도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다. 그의 하우스에는 측창·환기팬·천장 환기통 등 환기를 위한 장치가 유난히 많다. 조씨는 “환기가 잘되면 약 방제를 줄여도 병이 적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우스 내부 습도가 낮아지는 만큼 병 발생이 줄어 생산비(농약 구입비) 절감 효과도 있다.
그는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와 상의해 측창도 봄부터 50㎝ 높이까지 여는 등 환기면적을 넓혔다. 다른 농가에서 20㎝ 높이 정도만 열어주는 데 비하면 환기면적이 두배 이상 된다. 조씨는 “매년 3월경 흰가루병이 발생하는 데 비해 측창을 높이 열어주니 흰가루병이 5월에 처음 왔다”고 말했다. 오히려 병 발생도 늦어지고 참외의 색·모양·수량이 모두 향상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시설 온도를 높게 유지하면 고온에 약한 흰가루병 발생이 줄어들 수는 있을지 몰라도 수량이나 정품 확률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참외의 생육적온을 유지하면서 환기면적을 넓혀준 올해부터는 한동당 생산량이 10㎏들이 600상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영농일정에 맞춘 초세관리도 유의하고 있는 부분이다. 비교적 자주 (4일 간격) 순치기를 한다는 조씨는 순 정리를 할 때 초기에는 수량보다는 초세관리에 중점을 두고, 추석 전 마지막 수확시기에는 수량에 초점을 맞춰 순 정리를 해준다. 오래된 순을 다 치고 새 순에서 바로 가지가 나올 수 있도록 정리해 주는 것이다. 조씨는 “초기 수량을 늘리기 위해 순 정리를 해주다보면 열매는 많이 달려도 참외가 쓰러질 수 있는 만큼 수확량 욕심은 미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