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추석 대목에는 단감·감귤의 품질이 양호해 소비만 뒤따라준다면 지난해보다 값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관계자들이 3㎏들이 하우스감귤 상자품을 살펴보고 있다.
◆단감=현재까지의 생육상황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착과 이후 기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8월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추정한 단감의 올 예상 생산량은 17만9000t. 지난해(19만3000t)보다는 7.3% 적지만 평년(17만5000t)보다는 2.3% 많다.
4일 현재 서울 가락시장과 농협 대형 판매장 등지에선 제주산 하우스단감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달 둘째주부터는 창원·김해·함안 등 경남산 노지단감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권호 경남 창원 동읍농협 상무는 “조생종인 <서촌조생>은 7일 시장에 첫 출하했지만 본격적으로 <서촌조생>은 14일께, 중생종인 <송본> <상서>는 21일께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전망은 밝은 편이다. 가락시장 이재희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9월 둘째주부터 선보일 조생종 단감은 상품 기준으로 10㎏들이 3~4단위가 3만~4만원에 거래되고, 추석 일주일 전에는 물량 증가로 2만~3만원대에서 시세가 형성될 것 같다”면서 “추석이 일렀던 지난해보다 최고 시세는 낮겠지만 전체 평균 시세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진포 농협 청과사업단 대리는 “특품 기준으로 10㎏들이 한상자당 평년보다 1만원가량 높은 5만원선은 가지 않겠느냐”면서 “전체적으로 당도·품위가 좋은 편이지만 특품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선별을 잘한다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귤=시기적으로 하우스감귤이 대부분인 가운데 수확을 서두른 극조생 비가림·노지감귤이 극소량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만감류는 <황금향> 정도가 출하될 것으로 파악된다. 하우스감귤의 80~90%를 출하하는 제주 서귀포 남원·위미 지역에선 전국 도매시장과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일찌감치 몰리면서 8월10일 이전에 밭떼기가 대부분 끝났고 나머지 물량도 이달 중순 안에는 모두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귤은 초출하품의 맛이 매우 중요한 품목으로 꼽힌다. 처음 맛본 감귤의 만족감이 높을 경우 재구매가 활발히 이뤄져 10~12월 노지감귤 본격 출하시기엔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올해는 하우스감귤의 품질이 매우 좋은 것으로 파악돼 추석 대목의 시세는 물론 향후 이어질 노지감귤 시장에 대해서도 강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고태호 서울청과㈜ 경매사는 “현재 하우스감귤이 한창 출하 중인데 물량이 지난해보다 많지 않아 시세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추석에 맞춰 산지에서 출하시기를 정하고 있어 대목기간 물량공급은 원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엔 감귤이 물을 많이 머금고 병해가 있었던 데 반해 올해엔 품질이 우수해 지난해보다 높은 시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재군 농협 청과사업단 대리는 “지난해에는 시기적인 한계 탓에 하우스감귤 당도가 9.5~10.5브릭스(Brix)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최소한 1~2브릭스는 더 나오는 등 품질이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대목기간 도매가격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00~2000원 정도 오른 3㎏들이 한상자당 1만8000~2만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덜 익은 비가림 또는 노지감귤을 조기 수확한 뒤 강제 착색해 판매하는 행위가 불거질 수 있는데, 이는 감귤 시장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흐릴 수 있으므로 산지에서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