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연작(이어짓기)장해의 주요 원인인 ‘인삼 뿌리썩음병원균’ 밀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인삼 재배 예정지를 정하거나 현재 포장에서 인삼을 계속 재배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토양 내 인삼 뿌리썩음병원균 밀도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선택배지와 분자마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선택배지 기술은 인삼 뿌리썩음병을 일으키는 ‘시린드로카폰 데스트럭턴스’ 병원균이 생성하는 ‘라디시콜’이라는 이차대사산물을 이용한 것으로, 배지에 첨가하면 다른 균은 자라지 못하고 인삼 뿌리썩음병원균만 배양된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이 선택배지를 해당 토양에 첨가해 병원균을 2일간 배양 후 토양 DNA를 추출한 뒤, 이 병원균에만 있는 유전 부위를 이용하는 분자마커와 실시간 유전자 분석기(real time PCR)로 밀도를 판별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밀도를 검출하면 토양 이렇게밀도를검출하면 토양1g당 병원균 포자 10개 미만으로도 판별이 가능하다. 밀도를 판별하는 시간은 총 3~4일이 걸린다.
농진청은 선택배지에 따른 토양 전처리과정 때문에 기존 방법에 비해 2일 정도 판별시간이 더 걸리지만 검출 정확도는 100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을 통해 토양 내 병원균의 밀도 검정이 가능해짐으로써 인삼 재배 최적예정지 선정, 인삼 뿌리썩음병 조기 진단과 발생예찰, 농가소득 증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지역 인삼 연구기관과 각 도 농업기술원에서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농가에서는 가까운 농업기술원이나 시군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인삼 뿌리썩음병원균의 밀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인삼은 뿌리썩음병에 의한 연작장해로 신규 재배면적이 줄고 품질이 떨어지는 등 공급 불균형과 생산기반 위축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또 인삼을 재배하는 토양에 뿌리썩음병원균 발생이 심각하면 재배 중인 인삼을 모두 폐기해야 하는데, 이때 피해액은 1㏊당 9420만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