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구곡가격도 신곡가격 하락의 한 요인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 단경기 쌀값이 지난해 수확기보다 4.5%가량 낮게 형성되는 역계절진폭이 발생하면서 햅쌀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산 작황호조가 예상되면서 8월 한달간 16만원을 웃돌던 산지 쌀값도 다시 1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통계청이 집계한 80㎏ 기준 9월5일자 산지 쌀값은 15만9972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는 늦은 추석으로 조생종뿐 아니라 중생종도 일부 출하돼 추석용 햅쌀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현재 정부 재고가 140만t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수확기 대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재연 강원 철원농협 조합장은 “올해 전국 쌀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판로가 걱정”이라며 “정부가 적정 수요량을 넘어서는 잉여쌀에 대해서는 조기격리해 쌀값을 안정화하는 등 수급안정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도 다수의 의원들이 “정부가 시장가격에 영향을 주는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지난해보다 높이는 등 쌀값 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