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근씨는 지난해 농가 실질소득 1억원의 비결로 ‘기계화’를 꼽았다. 그는 탈협과 굴취 등에 기계를 도입해 40%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봤다.
기계 도입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지난해 소득의 1등 공신은 바로 기계화”라며 “기계 탈협으로 인건비 지출을 40%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는 1억원 이상의 실질소득을 올렸다. 최씨는 탈협기 외에도 진 땅에서 땅콩을 캐내는 품을 줄이기 위해 마늘을 캐는 굴취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는 “인건비 절감에 작업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또 있다. 구획별로 파종시기를 나누는 것이다. 최씨는 5월 상순부터 하순까지 약 20일에 걸쳐 땅콩을 심는데 5월 상순에는 양수가 가능한 곳에 파종하고, 5월 하순에는 양수가 어려운 곳에 파종한다. 5월 하순에 파종한 땅콩이 개화할 때쯤에는 장마가 시작돼 양수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파종 시기를 나누면 수확을 오래해 출하시기가 분산되는 장점도 있다. 최씨는 “서리가 내릴 때까지 땅콩을 수확하는 경우도 있다”며 “늦게 출하하는 땅콩은 포대당 1만원 정도 가격이 높아 일주일 사이에 가격변동으로 얻는 수익만 150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물론 늦게까지 수확하기 위해서는 영양관리가 따른다. 불가사리·해초 등으로 만든 영양제를 다른 농가에 비해 2회 이상 더 살포하고, 수확 한달 전에는 반드시 영양제를 준다.
최씨는 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미생물제제를 준비해뒀다가 살포한다. 재식거리도 일반농가(30㎝×30㎝)보다 넓은 40㎝×40㎝으로 만들어 병해 예방과 자재비 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풋땅콩 재배농가 평균 수량(700~800㎏/10a)에 비해 월등히 많은 10a당 1100㎏의 수확을 올리고 있는 최씨는 그 비결로 ‘품종’과 ‘종자 선별’을 꼽았다. 다양한 신품종을 10종 이상 시험해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잘 맞는 품종을 선발하고, 종자는 꼼꼼하게 A급 이상으로만 선별해 사용한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종자에 들어가는 비용은 아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자만 잘 선택해도 결주가 나지 않고 생산량이 10% 이상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또 수확량에 큰 영향을 주는 잡초도 꼼꼼히 제거한다. 그는 “잡초는 뽑아내거나, 뽑지 못하는 경우엔 예취해 생육을 멈추게 한다”며 “특히 꽃이 필 때까지의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풋거름(녹비)작물도 다수확 비결이다. 그는 땅콩을 캔 후 포장에 호밀을 심는다. 호밀이 자라면 경운·정지작업 후 질소 비료를 뿌리고 포장을 갈아엎는다. 이 작업을 4월 내에 마치고 한달간 간격을 둬 5월에 땅콩을 심으면 땅심 유지와 함께 연작장해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씨는 “땅콩에 생기는 얼룩점(연작장해의 일종)도 줄어들고 수량도 늘어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