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품종을 선택해 우량묘를 생산하는 것이 고구마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남궁기동씨가 국산 고구마 신품종 ‘풍원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 39㏊(12만평) 규모의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는 남궁기동씨(69)는 고구마 신품종에 유독 관심이 많다. 고구마의 성공 재배는 품종 선택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궁씨는 “많은 고구마 농가들이 대규모 생산을 하기 때문에 재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좋은 품종을 선택하고 건강한 줄기묘를 먼저 생산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연유로 그는 이미 지난 여름부터 다음 농사를 위한 줄기묘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 봄 본밭에 옮겨심을 물량이다. 남궁씨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품종 <풍원미>를 10㏊(3만평) 규모에서 재배해 시장 출하를 먼저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줄기묘 생산을 서두른 덕”이라고 밝혔다.
그가 올해 출하한 <풍원미>는 최근 고구마 평균 거래가격의 1.5~2배에 달하는 가격에 출하되고 있다.
우량묘 생산을 위해 수분과 온도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묘를 생산하는 하우스를 자주 환기시켜 내부 습도를 조절하고, 온도도 25~30℃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재배한 묘는 10~14일 간격으로 잘라 심는다.
고구마를 심을 때는 수평으로 얕게 심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고구마는 구근 작물이라 깊게 심으면 열을 받지 못해 구근 형성이 잘 되지 않는다”며 “3㎝ 이상 깊게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한다”고 말했다.
수확 후 관리도 특별하다. 그는 한번에 1000t이상 저장이 가능한 ‘천연창고’가 당도 25브릭스(Brix)를 넘는 고구마 생산의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자신 있게 ‘전국 유일’이라고 설명하는 이 천연창고의 상층부는 암반으로, 하층부는 진흙으로 이뤄져 있다. 남궁씨는 큐어링(상처 치유)을 마친 고구마를 천연저장고에 넣고 20일 이상 후숙 과정을 거친다.
그는 “내부 온도가 13℃ 전후로 유지돼 후숙에 적합한데다 기계 후숙이 아니기 때문에 고품질 고구마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굼벵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을·겨울에 한차례씩 25~30㎝ 깊이갈이를 하고, 땅심을 높이기 위해 겨울에는 호밀을 재배하는 등 병충해 예방과 토양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묘를 생산하는 하우스는 여름철 고온기에 약제로 소독하고, 가을에 수단그라스·옥수수를 심어 녹비작물로 활용하기도 한다. 토양에 부족한 유기물을 보충해주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경사도를 15도 이상으로 유지, 물빠짐을 원활히 하는 등 포장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남궁씨는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해야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고구마를 생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0505-496-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