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원미>는 농촌진흥청이 개발, 내년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하는 품종(본지 9월11일자 13면 보도)으로 당도가 25.5브릭스(Brix)나 될 정도로 높고 고구마뿌리혹선충 등 병해충에 강한 특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선 <풍원미>가 속 색깔과 식감에서 <주황미> 등 일명 ‘당근고구마’와 유사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당도가 훨씬 높은데다 겉 색깔이 불그스름해 소비자들에게 ‘팔기 좋은 품종’이라는 평이 중도매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김종철 동부팜청과㈜ 이사는 “올해 처음 반입된 <풍원미>는 달달한 맛 때문인지 호박고구마라는 이름이 붙어 대형유통업체 등에 공급되고 있는데, 일단 겉모습이 먹음직스러워 보여 인기가 좋은 것 같다”며 “상품 10㎏ 기준으로 도매가격이 다른 품종에 비해 2만원 정도 높은 3만원대 중후반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원미>는 병해충 저항성이 뛰어난데다 높은 시세에 거래되고 있어 적지 않은 농가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지만 시장에서의 성공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의 가격 강세가 ‘신품종’이어서 유통인들의 관심이 쏠린데다 가뭄 여파로 다른 품종의 품질이 하락해 생긴 반사효과라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이용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고구마는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갓 수확한 것들 위주로 출하하고, 그 이후부터 이듬해 6월까지는 저장품을 낸다”며 “<풍원미>가 호박고구마처럼 저장 후 당도가 오르지 않는다면 높은 값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올해 처음 출하된 만큼 저장했을 때의 품질에 대해 드러난 바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