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하면서 육계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육계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수요가 감소하는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산지 육계값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1600~1700원대를 유지하던 산지 육계값(1㎏ 기준)은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최대 성수기인 7~8월에도 1200~1400원 선에 머물렀다. 9월에는 이보다 더 떨어져 1000원대를 겨우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계 1마리의 생산비는 1339원(2014년 기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육계 도계마릿수를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증가한 7538만마리로 예상했다. 따라서 10월 육계 산지값은 지난해 같은 달(1706원)보다 47.2~35.5% 하락한 1㎏당 900~1100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3개월 만에 전남·광주 지역에서 AI가 발생해 닭고기 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철새가 국내로 유입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AI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농가들이 힘을 모아 육계값 하락과 AI라는 이중고를 극복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