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일 사과연구소 연구관이 시험포장에서 ‘작은 사과’ 전용 품종으로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황옥’과 ‘피크닉’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제수·선물용 수요가 많은 배·사과 등은 ‘대과(大果)=상품, 소과(小果)=하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200g 이하의 크기가 작은 것은 시장에서 외면받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돼 왔다.
하지만 도는 최근 1~2인 가구수가 급증하고, 농산물 소비 트렌드 또한 소량·소포장 위주로 바뀜에 따라 ‘작은 사과’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값싼 외국산 과일의 범람으로 사과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작은 사과’ 전용 품종으로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에서 개발한 신품종 <황옥>과 <피크닉>이 선정됐다. 현재 경북지역에서는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을 중심으로 예천군과 김천시에서 각각 <피크닉> 5㏊와 <황옥> 1.5㏊를 시범재배하고 있다.
이 품종을 육성한 사과연구소 권순일 연구관은 “황색 소과종인 <황옥>은 과실의 평균 무게가 230g으로 작지만 당도가 16브릭스(Brix)에 이를 정도로 일반 사과보다 훨씬 높고 신맛이 강해 식감이 매우 좋은 품종”이라고 말했다. 또 테니스공만 한 크기의 붉은색 <피크닉>은 당도가 높고 색택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두가지 품종을 섞어 세트 상품으로 출시할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는 게 권 연구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사과연구소는 최근 ‘미니 사과’란 이름으로 학교 급식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알프스오토메> 대체품종으로 저장성이 강한 <루비에스>도 개발해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스마플>이란 이름의 ‘작은 사과’ 전용 브랜드와 포장디자인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0월 중 출시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플>은 ‘작으면서(Small) 기능이 알차고(Smart)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People) 사과’란 의미를 담고 있다.
또 11월에는 5~10㎏단위의 중·대형 상자와 2~2.5㎏의 소포장 상자, 비닐 소포장 및 낱개포장 상품 등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는 ‘작은 사과’ 전용 판매대를 설치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편의점 등에도 진출키로 했다.
나영강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큰 과실 위주의 사과시장 재편을 위해 사과연구소·도농업기술원 등과 연계해 소과 전용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새로운 품종과 재배기술 보급을 통해 2020년까지 ‘작은 사과’ 생산단지 10개소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