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 농업인, 소비자와 함께하는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입니다.

참여마당

현장]극심한 가뭄 겪는 충북 단양 잡곡 주산지 가보니 글의 상세내용
제목 현장]극심한 가뭄 겪는 충북 단양 잡곡 주산지 가보니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10-19 조회 1041
첨부  
출처:농민신문


[현장]극심한 가뭄 겪는 충북 단양 잡곡 주산지 가보니
“온통 쭉정이뿐…수확 해봤자” 농심 바싹
누렇게 마른 콩·율무밭 황량…“40년 농사에 이런가뭄 처음”
흉년에 값 안좋아 설상가상…지난해대비 30%가량 하락
정부·지자체 특단대책 호소

 “40여년간 농사를 지었지만 이렇게 지독한 가을 가뭄은 처음입니다. 이것 좀 보세요. 수확할 콩커녕 온통 쭉정이뿐입니다.”

 13일 찾은 충북 단양의 잡곡 주산지인 영춘면과 어상천면. 예년 이맘때면 꼬투리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튼실하게 익은 콩으로 가득했어야 할 콩밭. 하지만 올해는 본격 수확철인데도 밭에서 흥얼거리는 농가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콩밭 대부분은 가뭄으로 잎이 누렇게 마르거나 떨어져 황량한 모래바람만 날리고 있었다. 잡풀과 함께 듬성듬성 보이는 콩대도 다 자란 것이 기껏 해야 어른 팔뚝 크기에 지나지 않았다. 마르고 비틀어져 벌어진 꼬투리는 좁쌀 같은 알만 가득했다. 봄부터 시작된 오랜 가뭄으로 마지막 한방울의 물기까지 모두 빼앗겨버린 콩밭은 폐허 그 자체였다.

 콩밭에서 만난 농가 이종원씨(61·용진리)는 “봄 가뭄으로 마늘과 고추에서도 재미를 못 봤는데 가을까지 가뭄이 이어져 죽을 지경”이라며 “요즘 바짝 마른 콩과 율무 밭을 보면 울화통만 치밀어 오른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콩만 하더라도 8월 말과 9월 초 사이에 비가 와줘야 하는데 물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으니 알이 제대로 영글 수가 있겠냐”며 “보이는 것처럼 쭉정이만 생겨서 꼬투리가 납작하고, 알이 두개 이상 달린 것도 찾기 어려워 수확량은 많아봐야 예년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쭉정이 투성이인 콩 꼬투리를 벌려 보여주면서 “콩은 물론 율무까지 제대로 된 밭농사는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울 것 같아 아예 수확을 포기한 그는 “이제는 비가 와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낫으로 콩대를 몽땅 베어버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처럼 올 가을 극심한 가뭄으로 밭농사를 업으로 하는 농가들의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임경수 어상천면 심곡리 마을이장(64)은 “비가 올 때 와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피해가 컸다”면서 “수확을 해봐야 알겠지만 수확량이 50%나 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임 이장은 특히 “농가들도 신이 나야 수확을 하는데 흉년에다 값도 좋지 않아 이곳 농심은 그야말로 ‘숯검정’이 다 됐다”면서 “극심한 가뭄으로 마을의 농가 대부분이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라고 걱정했다.

 설상가상으로 가뜩이나 수입 농산물 때문에 잡곡 값도 기대보다 좋지 않아 이중삼중의 고통까지 더해지고 있다. 가뭄 피해로 잡곡 생산량이 크게 줄었지만 외국산 잡곡의 시장 잠식과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수수와 율무 등 국내산 잡곡의 산지 거래값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떨어져 농가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이정찬 단양소백농협 경제상무는 “산비탈 밭의 경우 물이 고여 있지를 못해 가뭄 피해가 커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3년 연속 봄 가뭄 피해에다 이번 가을 가뭄까지 해마다 가뭄이 심상치 않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앞으로 1~2년 후가 더 걱정이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록

게시판 이전 및 다음 링크
다음
이전
담당부서 :
기술보급과
연락처 :
041-940-4762
최종수정일 :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