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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쌀 생존전략 리포트 1부-소비가 답이다⑴세계인이 주목하는 쌀 글의 상세내용
제목 [특별기획]쌀 생존전략 리포트 1부-소비가 답이다⑴세계인이 주목하는 쌀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10-22 조회 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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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특별기획]쌀 생존전략 리포트 1부-소비가 답이다⑴세계인이 주목하는 쌀
‘글루텐’ 없어 소화 잘돼…밀 대체 적합
건강 이유로 미국·호주·유럽 등 쌀 섭취 증가세
아시아계 이민 늘면서 동양식 음식 확산도 기회
가공식품 개발·한식상품화로 쌀 소비·수출확대


 풍년이 달갑지 않은 가을이다. 해마다 쌀은 넘쳐나는데 쌀 소비량은 내리막길에서 멈출 줄을 모른다. 매년 계속되는 쌀 문제를 푸는 실마리는 결국 ‘소비’가 아닐까. 쌀 시장 전면 개방에 대응해 쌀 소비의 해법을 6차례에 걸쳐 다각도로 모색해 본다. 첫회에서는 왜 다시 쌀을 많이 먹어야 하는지, 세계의 흐름을 통해 되짚어 본다.

 

 ◆한국인이 외면한 쌀, 세계에서 주목=“외식을 즐기는데 쌀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습니다.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아 자꾸 찾게 되네요.”

 9월 말 호주 멜버른의 한 한식당, 50대의 엘든 딕슨씨는 비빔밥을 먹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빵 위주의 식사가 지겨울 때면 쌀로 된 음식을 찾는다는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젓가락질을 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엘든 딕슨씨처럼 쌀로 만든 음식을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호주만이 아니다. 미국·캐나다·유럽 등 빵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들에서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쌀은 물론 냉동밥·건조밥 등 즉석식품과 쌀빵·쌀과자·시리얼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찾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으며, 쌀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시아 식당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전기밥솥을 구매해 밥을 지으며 주식까지 바꾸는 현지인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 통계 수치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국제미작연구소(IRRI)에 따르면 미국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2.7㎏에서 2011년 7.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주는 3.3㎏에서 10.8㎏, 영국은 1.2㎏에서 6.9㎏으로 각각 3배, 5배씩 늘었다<그래픽 참조>.

 이들 국가에서 쌀 소비가 늘고 있는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주식인 빵과 육류의 섭취로 비만·고혈압 등 성인병의 위험이 높아지면서 쌀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쌀은 저칼로리·저지방에 영양성분이 풍부한데다 식단의 특성상 채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쌀을 먹는 미국인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식이섬유·철분 등의 섭취량이 많다는 미국영양학회의 연구결과도 있다.

 ◆글루텐 프리·아시아 음식 열풍의 중심은 ‘쌀’=해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하는 키워드는 두가지,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품’과 ‘아시아 음식’이다.

 글루텐 프리 식품은 밀에 함유된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이 없는 식품이다. 글루텐은 일부 사람들에게 소화장애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잘되는 쌀은 밀을 대체하기에 가장 적합한 곡물로 꼽힌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해외지사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글루텐 프리 식품이 지난 5년간 매년 34%씩 성장했으며 표시제도 도입됐다. 또 유럽·호주에서도 글루텐 프리 열풍이 불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글루텐이 없는 쌀파스타까지 등장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민선 aT LA지사 과장은 “미국에서는 글루텐 프리 식품이 ‘유기농’처럼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인식돼 글루텐 과민증이 없는 사람들도 건강을 위해 찾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인들의 이민이 늘면서 한국·일본·중국·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음식의 확산도 쌀 소비를 이끌고 있다. 이는 쌀과 채소 중심의 동양식 식문화가 서양인들에게 건강식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다양한 쌀 식품으로 소비와 수출 늘려야=이 같은 세계적인 흐름은 국내와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쌀 소비량이 1970년 136.4㎏에서 2014년 65.1㎏으로 반토막이 났다. 식생활이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쌀을 외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쌀을 멀리한 결과는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서양인들의 모습을 답습하는 데 그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쌀 중심의 식생활을 되살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식품으로 쌀을 섭취하는 외국처럼 서구식 식생활에 길들여진 국민들의 입맛을 잡으려면 쌀 가공산업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쌀 가공산업의 경우 술·떡 등 전통식품 중심이어서 젊은층의 소비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활용하면 국내 쌀 시장의 돌파구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루텐 프리를 강조한 쌀 제품과 한식의 상품화로 쌀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2010년 147만달러에서 지난해 700만달러로 수출액이 급증한 쌀과자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수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쌀과자의 실체는 쌀강정과 유사한 제품으로, ‘크런치 라이스 롤러(crunchy rice roller)’라 불리는 이 과자는 미국의 코스트코, 프랑스의 까르푸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글루텐 프리에 무색소·무방부제 등 건강을 강조한 전략이 현지인들에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송광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춰 건강과 편의성을 강조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해 국내 소비는 물론 수출을 늘려야 한다”며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등 쌀 소비 확대를 위해 국가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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