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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 ‘펀치볼 시래기’ 생산현장을 가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강원 양구 ‘펀치볼 시래기’ 생산현장을 가다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11-09 조회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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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강원 양구 ‘펀치볼 시래기’ 생산현장을 가다
춥고 바람까지 적당 ‘제맛’
풍작·흉작 걱정없이 ‘제값’
분지…화채그릇 닮아 ‘펀치볼’
무청 수북이 쌓인 무밭 진풍경
150농가 330㏊ 심어
연하고 맛·품질 뛰어나 인기…연평균 3천만원 소득 거뜬

강원 양구군 해안면 오유1리에서 농가들이 시래기를 만들 무청을 수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수확한 무청은 두달 동안의 건조과정을 거쳐 내년 1월 ‘펀치볼 시래기’로 소비자 식탁에 오르게 된다.
 “양구 ‘펀치볼 시래기’. 겨울 밥상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강원 양구군 동면 팔랑리에서 도솔산을 관통하는 돌산령터널을 지나자 ‘펀치볼’ 시래기 마을이 드넓게 펼쳐졌다. 행정지명으로는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은 6·25 한국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가 전장인 가칠봉과 도솔산 등지에서 내려다본 해안면 지형이 마치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드넓게 펼쳐진 무밭 사이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칼로 무청을 자르는 농가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래기용 무청을 수확하고 있었다. 무는 땅에 그대로 두고 칼로 무청만 싹둑 베어 밭두둑에 수북이 쌓아놓은 것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여기다 최근 시래기가 건강에 좋은 웰빙 먹거리로 각광받으면서 무청을 수확하는 농가들의 표정은 어떤 농산물 수확현장보다 밝았다.

 1만9835㎡(6000평)에 시래기용 무를 재배하는 변명모씨(56·해안면 현리)는 “다른 농산물은 가격 진폭이 심한데 시래기는 말린 후 저장해두고 팔기 때문에 1년 내 가격이 균일하고 안정적”이라면서 “지금은 시래기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에 따라 시래기 농사를 짓는 농가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양구군에 따르면 3년 전엔 80여농가가 140㏊ 정도에 시래기용 무를 심었는데 지난해엔 120농가가 200㏊ 정도를, 올해엔 150농가가 330㏊가량을 심은 것으로 파악돼 재배면적이 부쩍 늘어났다.

 해안면은 해발 1000m가 넘는 가칠봉과 도솔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같은 양구지역이라도 겨울에 더 춥고 눈도 빨리 올 뿐만 아니라 일교차도 20℃ 정도로 크다. 여기에 적절한 바람까지 불어 무청을 말리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무청이 시래기가 되기까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연해진 펀치볼 시래기는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펀치볼에서 시래기 농사가 본격화된 것은 2007년 무렵. 그전에는 고랭지 무와 배추·감자가 주작목이었다. 하지만 이들 작목은 대표적인 투기성 품목이라 농가들은 ‘풍년이면 팔 곳이 없고, 흉년이면 팔 것이 없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시래기다.

 양구군은 2007년부터 시래기를 대표 농특산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향토 명품화사업에 양구군 시래기명품화사업이 선정되면서 브랜드 개발 및 홍보 등에 주력해 펀치볼 시래기는 명실공히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양구군은 펀치볼 시래기의 차별화를 위해 해안에서 생산되는 시래기만 ‘펀치볼 시래기’로 하고, 나머지 지역은 ‘양구 시래기’로 브랜드를 차별화했다.

 해안마을에선 시래기용 무만 재배하는 농가도 있지만 감자·옥수수·콩 등을 재배한 후 후작으로 시래기 농사를 짓는 이모작 농가도 있다. 후작으로 짓는 경우 시래기가 연 소득의 30% 이상을 차지해 평균 3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효자품목이다.

 8월 중순경 시래기 전용 무씨를 파종해 서리를 한두번 맞으면 수확하고, 60일 이상 건조시켜 대략 1월 중순경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생 무청 10㎏을 말리면 보통 시래기 1㎏이 생산된다. 일반 시래기는 1㎏당 1만~1만2000원에, 펀치볼 시래기는 조금 비싼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지난해 말 수확해 생산된 펀치볼 시래기는 이미 다 판매된 상태다.

 올해 해안지역에선 500t가량의 시래기가 생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래기는 5개 영농조합법인과 양구농협을 통해 판매된다.

 남형근 양구농협 해안지점 경제과장은 “올해 해안지역 시래기용 무 재배면적이 늘어나 지난해 생산량인 400t보다 100t가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농협유통·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창성 농업회사법인 ㈜DMZ펀치볼 대표(펀치볼시래기축제추진위원회장)는 “농산물은 조금만 과잉생산돼도 값이 하락하는데 이곳 시래기는 품질이 월등해 제값을 받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시래기 품질을 유지해 생산량이 늘더라도 현재 가격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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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