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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쌀 생존전략 리포트 2부-해외취재⑴일본…조기 관세화 이후 쌀산업 어떻게 지켰나 글의 상세내용
제목 [특별기획]쌀 생존전략 리포트 2부-해외취재⑴일본…조기 관세화 이후 쌀산업 어떻게 지켰나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11-11 조회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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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특별기획]쌀 생존전략 리포트 2부-해외취재⑴일본…조기 관세화 이후 쌀산업 어떻게 지켰나
고품질화 전략 승부…일본산 99.9% ‘수성’
“가격 비싸도 맛좋아” 국민들 자부심·충성도 대단
대형 외식업체들 “이미지 악화 우려” 자국쌀 사용
정부·지자체·농협도 지역브랜드화 등 차별화 노력
젊은층 중심 수입쌀 인식변화·TPP가입 위협요인
 본지는 쌀 산업의 위협과 도전을 다룬 연중기획 ‘쌀, 생존전략 리포트’ 2부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일본·호주·베트남·중국의 쌀 산업을 취재했다. 4개국 사례를 통해 우리 쌀 산업의 위기 극복 방안과 우리 쌀의 세계화 기능성을 점검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산 쌀 의무수입물량(MMA·Minimum Market Access)을 두 배 늘려주는 대가로 관세화(전면개방)를 2014년 말까지 추가 연장한 반면, 일본은 당초 예정보다 2년 앞선 1999년 자진해서 조기 관세화를 선택했다. “어차피 개방해야 할 것이라면 MA(Minimum Access·우리나라의 MMA와 같은 개념)물량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왼쪽 기사 참조>.

 관세화 전환 17년차를 맞은 지금, 일본 쌀 시장은 여전히 일본산이 99.9% 이상(MA물량 제외)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300%에 가까운 고율관세 덕이지만, ‘누가 뭐래도 쌀은 일본쌀’이라는 일본 국민들의 자부심과 고집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자국쌀에 대한 높은 충성도…업체들 함부로 수입쌀 취급 못해

 10월 말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에 있는 한 대형쇼핑몰. 쌀 매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주부 구미코씨(59)는 “니가타현 미나미우오누마 지역에서 생산된 <고시히카리>를 사러왔는데 벌써 다 팔려서 다시 와야 할 것 같다”며 “미나미우오누마산이 다른 지역 쌀보다 값이 두배는 더 비싸지만 맛이 너무 좋아 다른 쌀은 웬만해선 구입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미유키씨(35)는 수입쌀에 대한 구매의향을 묻자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고 구입을 고려해본 적도 없다”면서 “맛있는 일본쌀을 두고 굳이 수입쌀을 찾을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자국쌀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일본 외식업체들도 섣불리 수입쌀 사용을 고려하지 못한다. 일본 최대의 규동(쇠고기 덮밥) 프랜차이즈 업체인 스키야(すき家)는 저렴한 가격대에도 100% 국산쌀 사용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키야 관계자는 “창업 이래 국산 <고시히카리>만 고집하는 운영방침을 줄곧 유지하고 있으며, 매주 100여개 점포를 검사해 쌀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게 한다”고 밝혔다. 이런 기조는 유통업체들도 비슷하다. 일본 최대 대형마트인 이온몰과 이토요카도는 아직까지 수입쌀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다.

 이는 기본적으로 수요가 미미하기 때문이지만, 수입쌀 취급에 따른 이미지 악화에 대한 우려도 한몫한다.

 ◆고품질화 전략 구사…수입쌀과 확실한 차별화 추구

 그렇다면 이런 일본 국민들의 국산쌀에 대한 충성도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정답은 바로 고품질화에 있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합심해 수입쌀의 위협에 낮은 가격으로 맞서기보다는 고품질로 승부하는 차별화 전략을 편 것이다. 특히 일본전국농협중앙회(JA전중)는 관세화 이후 비용절감 보다는 고품질 쌀 생산과 지역브랜드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더 많은 비중을 둬 왔다. 가토 JA전중 홍보부장은 “고품질·브랜드화는 농업인 개개인이 하기는 힘든 일인 만큼 관세화 후 농협그룹 차원에서 최신설비지원 등 뒷받침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소비 감소로 시장 자체가 작아지면서 지자체 간 고품질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일본 고급쌀의 대표격인 <고시히카리>의 주산지 니가타현도 예외가 아니다. 사토 히로시 니가타현청 주임은 “우리 현 <고시히카리>의 맛(품질)을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현 자체의 품질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기준을 미달한 쌀은 니가타현산 <고시히카리>라는 이름을 달고 시장에 나가지 못하게 제한을 건다”고 밝혔다. 현이 최근 설정한 가이드라인은 ▲현미 단백질 함유율이 6.5% 이하일 것 ▲기준에 따라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것 등이다.

 지자체 차원의 신품종 개발도 앞다퉈 이뤄지고 있다. 아오모리현은 최근 10년간의 연구 끝에 ‘청천벽력’이라는 뜻의 <세이텐노 헤키레키(靑天の霹靂)>라는 고급쌀 브랜드를 시장에 출시하고 도쿄에 홍보판매점을 개설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품종은 일본 곡물검정협회의 쌀맛 랭킹에서 ‘특A’ 평가를 받았다. 니가타현은 최근 <고시히카리> 특유의 맛과 광택을 한층 더 강화한 <신노스케>라는 신품종을 개발, 2017년 데뷔를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하시모토 니가타현 농업종합연구소 전문연구원은 “<고시히카리>와 비슷한 쌀을 생산하는 현이 늘어나면서 우리도 다양성을 주기 위해 특유의 단맛을 강화한 <신노스케>를 개발한 것”이라며 “더위에도 강해 향후 온난화 대비 품종으로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TPP, 젊은층 수입쌀 인식 변화 등 위협도 상존

 높은 충성도와 고품질에도 불구하고 위협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쌀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일본 언론에서 자국민의 쌀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쌀을 먹어보고 싶다 또는 먹어도 괜찮다’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25.3%였으며, 그 이유로 ‘저렴한 값’을 꼽은 비율이 53.8%로 가장 많았다. 자국쌀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일본인 4명 중 1명이 수입쌀을 먹어보고 싶다고 답한 것은 자국쌀 충성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외식업체들 또한 국산과 수입쌀 간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 결국엔 노선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일본에 들어오는 MA쌀 가운데 10만t은 밥쌀용으로 쓰인다. 즉 이미 일부 외식업체들은 일본쌀에 미국산·호주산쌀을 일정 비율로 섞는 등의 방식으로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으로 의무수입물량이 더 늘어나는 부분도 부담이다. 후유키 카츠히토 일본 도호쿠대 교수는 “확대되는 미국산 MA물량 7만t이 결국엔 미국산쌀이 서서히 일본시장에 침투하게 만드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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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